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울산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13만8000명으로 1년 전(11만5000명)보다 20.1%(2만3000명) 늘었다.
울산의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율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이 같은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8월 이래 가장 컸다.
2위를 기록한 인천(16.3%)을 제외한 다른 시도는 모두 비정규직이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 비정규직 증가율은 2.8%였다.
이처럼 울산 지역 비정규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지역 핵심 산업인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울산 지역 정규직은 35만1000명에서 3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8%(2만8000명) 감소했다. 정규직 감소 폭으로 봐도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전국 평균은 1.1% 증가였다. 울산 지역의 경우 정규직 감소율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경남은 조선·해운업 외에 다른 업종의 비중도 높아 울산에 비해 비정규직 증가율이 낮았다.
경남의 비정규직은 8월 기준 3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전국 평균 이상이었지만 전국 7위였다.
경남의 경우 농림어업 비중이 높아 울산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문제는 내년부터 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울산과 경남 지역 실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점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내년에는 조선·해운업 실업자가 올해보다 더 많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업부조 등 사회안전망, 재취업 등 일자리 대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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