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과 로이터 통신 집계에 따르면 중국 70개 주요도시의 11월 신규 주택 평균가격이 전달 대비로 0.6% 상승하며 1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10월의 상승폭인 1.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70개 주요 도시 중 전달 대비 집값이 상승한 도시 수가 전달보다 7개 줄어든 56개에 달했다. 반면 전달 대비 하락한 도시는 4곳이 늘어난 10곳에 달했다.
특히 집값이 과열 양상을 보였던 1선 도시와 일부 2선 도시만 놓고 보면 전달보다 집값은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해석이다.
주택시장 과열을 잡으려는 정부의 규제로 투기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젠웨이 국가통계국 고급 통계사는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1선 도시 집값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며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도 전달대비 상승폭이 0.4%로 10월보다 0.9% 포인트 둔화했다"며 "3선 도시 집값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11월 중국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 해 같은 달 대비로는 12.6% 오르며 1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1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신규주택의 전년 동비 가격 상승률이 6월 7.3%, 7월 7.9%, 8월 9.2%, 9월 11.2% 10월 12.3%에 이어 11월 오름폭이 한층 커진 것이다.
상하이와 베이징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26.4% 상승했으며, 선전 신규주택 가격도 27.9% 상승했다. 2선 도시 중에서는 허페이(47.4%), 샤먼(43.4%), 난징(40.5%), 우시(35.1%) 등이 올랐다.
올해와 같은 집값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을 우려한 중국 지도부는 내년 거시경제 정책의 초점을 부동산 거품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를 방지하는 데 맞출 계획이다.
앞서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를 짜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집은 살기 위한 것이지, 투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금융·토지·세제·투자·입법 등의 수단을 모두 동원해 집값 거품 해소와 상승 억제를 위한 방안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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