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깨끗한 맥주 맛…하이트진로 홍천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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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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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아주경제(강원 홍천) 안선영 기자 =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의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강원도 홍천군 도둔산 자락 아래 홍천강을 끼고 있다. 23일 오전, 간간히 내리는 눈과 함께 도착한 강원공장의 첫인상은 '깨끗함' 그 자체였다.

국내 최대 규모인 강원공장은 연간 65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맥주는 서울·경기와 강원 지역을 책임진다.

견학로를 들어서자마자 콩을 삶는 듯한 구수한 향기가 공장 이곳저곳을 채웠다. 액체 상태의 맥주 원료인 맥즙 냄새였다. 맥아를 분쇄해 따뜻한 물을 넣고 가열하면 단맛의 맥즙이 만들어진다. 맥즙에서 쓴맛의 타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과정을 거친 뒤, 냉각기로 급랭시켜 발효 과정을 거치면 맥주가 완성된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거대한 저장탱크다. 강원공장에는 모두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저장 탱크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ℓ로,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500㎖)을 마신다고 할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맥주 생산설비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발효된 맥주 원액은 병과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페트병 등 맥주를 담는 용기에 따라 공정이 나뉜다.

맥주병은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친다. 외부 접촉 등으로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기준 이상으로 진행됐거나 변형된 병은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걸러진다. 합격 판정을 받은 병은 35분간 깨끗하게 몸을 씻는 과정을 거친다. 세척과 살균을 거친 후엔 외부와 밀폐된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

최종 주입 공정은 외부와 철저하게 분리돼 밀폐시켜 놓는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모든 제조과정의 견학을 마치고 기다리던 시음 장소로 이동했다. 공장에서 직접 만든 생맥주를 유통과정에서 소비되는 기간 없이 바로 먹어볼 기회였다.

한 눈에도 깨끗하고 시원한 맥주가 500㎖ 맥주잔 가득 담겨 있었다. 부드러운 거품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쌉싸래한 청량감은 그동안 쉽게 맛보던 맥주의 맛이 아니었다. 공장 주변을 굽이쳐 흐르는 홍천강을 바라보며 갓 생산한 신선한 맥주를 시음하니 맛이 곱절로 시원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의 4대 요소(물·맥아·호프·효모) 가운데 맥주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물"이라며 "이곳에서 생산하는 맥주는 1급수인 홍천강 물과 지하 암반수를 정화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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