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거래시간을 30분 늘렸지만, 이 역시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그나마 코스피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300조원을 넘기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룬 게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026.46에 마감하며 올 한 해 증시를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3% 오른 수치다. 코스피가 2000선에서 장을 마친 것은 3년 만이며, 종가 기준 2010년(2051) 이후 최고점으로 마감한 것이다.
올해 코스피 최고치(종가 기준)는 9월 29일 2068.72, 최저치는 2월 12일 1835.28이다. 즉, 1800∼2100선 사이의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52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5.5% 감소했다. 거래량 역시 3억7700만주로 17.1% 줄었다.
다만 규모 면에서는 성공을 거뒀다. 시가총액은 1308조원으로, 연말 기준 코스피 시총이 130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대형주의 시총은 100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94조원 늘었으며, 비중도 전년 73.6%에서 77.1%로 올랐다. 반면 중형주 비중은 14.8%에서 12.7%로, 소형주 비중은 5.0%에서 4.6%로 각각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201조원)을 합친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인 자본화율은 약 100%로 1년 전 98%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체 시총 가운데 10대 그룹(792조원)의 비중도 52.3%로, 1년 전 49.2%(711조원)보다 상승했다. 그룹별로는 삼성(26.2%), SK(6.0%), 롯데(1.8%), 포스코(1.8%), GS(0.8%), 현대중공업(0.8%) 등 6개 그룹의 시가총액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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