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끈적끈적한 케이지 압박…UFC 207 ‘전략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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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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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김동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무리한 돌격 대신 서서히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이 통했다. ‘스턴건’ 김동현(35·부산 팀매드)이 끈적끈적하게 전진 압박해 까다로운 상대였던 타렉 사피딘(30·벨기에)을 압도했다.

김동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 사피딘과 웰터급 매치에서 3라운드 2-1(27-30 29-28 29-28) 판정승을 거뒀다.

김동현은 이날 승리로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기록인 13승을 올렸다. 이전 아시아 최다승 기록 보유자는 오카미 유신(일본)이 유일했다.

김동현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22승1무3패1무효, UFC 전적은 13승3패가 됐다. 또 김동현이 거둔 13승은 웰터급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동현은 UFC 데뷔 8년 만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해 두 차례 경기가 연기됐던 김동현은 올해 마지막 날 처음으로 옥타곤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서울 대회 이후 무려 13개월만이다.

김동현은 이날 확실한 전략을 세우고 나섰다. 킥이 주무기인 사피딘을 상대로 거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붙였다. 쉴 틈을 주지 않는 전진 압박에 사피딘은 자신의 기량을 전혀 펼치지 못하며 김동현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

김동현은 무리한 펀치 맞대결이나 테이크다운 시도를 하는 대신 클린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16승5패 가운데 KO패가 단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영리한 선수인 사피딘을 상대로 판정까지 갈 경우를 대비한 전략이었다. 클린치 싸움에서 이겨야 판정에서 승산이 높았다.

김동현은 1라운드에서 두 차례 밀려 넘어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3라운드 종료까지 15분 내내 사피딘을 케이지로 몰아붙이며 전진 압박을 했다. 김동현의 끈적끈적한 공세에 결국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한 채 사피딘도 지쳤다.

김동현은 3라운드 종료 직전 사피딘을 넘어뜨린 뒤 우위를 점하며 마무리했다. 결국 김동현의 판정승이었다. 완벽한 전략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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