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 사피딘과 웰터급 매치에서 3라운드 2-1(27-30 29-28 29-28) 판정승을 거뒀다.
김동현은 이날 승리로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기록인 13승을 올렸다. 이전 아시아 최다승 기록 보유자는 오카미 유신(일본)이 유일했다.
김동현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22승1무3패1무효, UFC 전적은 13승3패가 됐다. 또 김동현이 거둔 13승은 웰터급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동현은 UFC 데뷔 8년 만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동현은 이날 확실한 전략을 세우고 나섰다. 킥이 주무기인 사피딘을 상대로 거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붙였다. 쉴 틈을 주지 않는 전진 압박에 사피딘은 자신의 기량을 전혀 펼치지 못하며 김동현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
김동현은 무리한 펀치 맞대결이나 테이크다운 시도를 하는 대신 클린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16승5패 가운데 KO패가 단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영리한 선수인 사피딘을 상대로 판정까지 갈 경우를 대비한 전략이었다. 클린치 싸움에서 이겨야 판정에서 승산이 높았다.
김동현은 1라운드에서 두 차례 밀려 넘어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3라운드 종료까지 15분 내내 사피딘을 케이지로 몰아붙이며 전진 압박을 했다. 김동현의 끈적끈적한 공세에 결국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한 채 사피딘도 지쳤다.
김동현은 3라운드 종료 직전 사피딘을 넘어뜨린 뒤 우위를 점하며 마무리했다. 결국 김동현의 판정승이었다. 완벽한 전략의 승리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