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돌아온 UFC 초대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9·미국)의 얼굴이 불과 48초 만에 만신창이가 됐다. 지난해 11월 홀리 홈(35·미국)에게 당한 패배보다 더 충격적인 완패였다.
13개월 만에 옥타곤에 오른 로우지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 누네스와 밴텀급 타이틀 매치에서 1라운드 TKO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공식 인터뷰도 거절하고 오직 훈련에만 집중했던 로우지는 이날 무기력한 패배로 12승 뒤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로우지는 챔피언 누네스 옆에서 고개를 숙인 채 케이지를 떠나야만 했다.
누네스에게 난타를 당한 로우지의 다리는 경기 시작 30초 만에 풀렸다. 이후 비틀거린 로우지는 더 이상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누네스는 기세를 몰아 로우지의 안면에 수차례 펀치를 적중시켜 결국 48초 만에 TKO승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여자 70kg급 동메달리스트인 로우지는 주특기인 그라운드 기술을 쓸 수조차 없이 난타를 허용했고, 전략도 펼칠 수 없었다. 이날 대결에 앞서 타격전을 예고했으나, 누네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누네스는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지난 7월 미샤 테이트를 꺾으며 챔피언에 오른 뒤 로우지를 상대로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UFC 5연승과 함께 통산 전적도 14승(4패)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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