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권선택 대전시장은 정유년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도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들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 함께 고민하는, 경청과 현장 중심의 행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 한분 한분이 시정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명실상부한 시민 주권 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그리고 우리 공직자 가족 여러분!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희망과 도약,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 닭의 해를 맞이해 여러분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고 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 우리 모두는 참 많은 일을 해 냈습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이언스콤플렉스, 대전의료원 등 대전의 밝은 미래를 위해 준비했던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으며, 소프트웨어(SW) 융합클러스터와 환경부 물 순환도시 선정 등 대전 발전의 디딤돌이 될 많은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지방자치 종합평가 최우수(S 등급), 지역 복지사업 최우수 등 많은 상을 수상하며 품격 있고 수준 높은 대전시의 행정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땀 흘린 우리 7000여 공직자 여러분과 항상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152만 시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최근 나라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우리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주말마다 수많은 시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몇 차례 촛불집회에 참가하면서 시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우리’라는 고등학생의 말, ‘아이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던 30대 주부, 그렇습니다.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시민의 작은 목소리라도 크게 듣는 것이야 말로 시정의 기본이자 상식입니다.
저는 민선 6기 대전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시민의 권력이 살아있는 시민 주권의 도시, 시민이 주인되는 시정을 약속했습니다. 경청과 소통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현장에서 많은 시민들과 대화하고 공감하면서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민과 함께 하지 않으면 성공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도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들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 함께 고민하는, 경청과 현장 중심의 행정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시민 한분 한분이 시정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명실상부한 시민 주권 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금년 한해 우리 대전시정은 많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속되는 탄핵정국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19대 대선까지, 우리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 라는 말처럼 지금의 혼란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 보다 나은 대한민국, 보다 행복한 대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민선 6기 대전시정이 실질적으로 마무리 되는 올해 변화하는 대외 여건을 지역발전의 호기로 활용하고, 경청의 리더십과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정 전반에 걸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지난 3년간 다져온 기반을 토대로 대전의 미래 100년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행복하고 살맛나는 대전의 길, 더 크고, 더 좋은 대전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지난해 기틀을 마련한 청년 취․창업 등 4대 역점사업의 성과를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삼포세대’, ‘N포세대’ 라고 불리며 희망보다는 절망과 더 가까이 있는 우리 청년들, 하지만 저는 지난 연말 유성구에 있는 공유친화 시범마을에 방문했을 때, 청년들이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전의 힘찬 미래를 보았습니다.
청년에 대한 투자는 우리 모두의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청년들의 절망을 열정으로, 희망으로 바꿔나가는데 대전시가 앞장 서 노력하겠습니다. 대전시가 희망의 사다리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그렸던 청년정책의 밑그림과 소통의 성과를 더욱 구체화해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고 이를 실행하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청년들의 호응이 높은 일취월장 123, 내손을 잡(JOB)아 프로젝트, 청년 인턴십은 더욱 보완․발전시키고,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창업 지원사업과 취업 연계 과학인재 양성 등 수요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내실 있게 운영하겠습니다.
또한, 구직활동에 꼭 필요한 면접비, 교육비 등을 카드 형태로 지원하는 ‘(가칭)청년취업패스’를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하고, 우리시의 대표 청년 거점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옛 중앙동 주민센터 청춘다락(靑春多樂)도 차질 없이 조성하겠습니다. 도시재생은 대전이 가진 역사와 전통, 지역적 특성에 대전의 정신, 색을 입혀 대전만의 힘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대전의 새로운 힘, 차별화된 도시재생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것에서 찾겠습니다.
원도심의 중심인 옛 충남도청사는 지난해 부지 매입 관련 국비가 확보되고, 문체부 용역이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조기 활용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올해는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내실 있게 추진함으로써 충남도청 이전 이후 지속적으로 침체돼온 도청 인근지역을 사람이 모이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지역의 대표 명소로 탈바꿈 시키겠습니다.
아울러 도청 뒷길을 예술과 낭만의 거리로 조성하고, 옛 관사촌을 원도심 문화예술의 전초기지로 만드는 한편 다양한 근대문화 유산의 발자취와 시민의 애환을 담은 대전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발굴해 재미와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한발 더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대전이 명실상부한 철도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대전역 동광장 개발사업과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연말, 시 공직자들과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판도라’를 관람하였습니다.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원자력 안전사고는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되고, 투명하고 제대로 된 대응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원자력 안전 그 어떤 것 보다 소통과 협력을 통해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올해를 우리시 ‘원자력 안전 격상의 해’로 삼겠습니다. 시민안전실 내 원자력안전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시, 자치구, 원자력안전기관, 시민단체, 정치권 등이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기존 원자력안전 종합대책이 보다 실효성을 갖도록 전면적으로 보완하고, 지역 내 방사성 폐기물 조기 이송과 함께 실질적인 주민 지원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치권, 중앙정부와의 협력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얼마 전 우리시 도시철도 기관사가 전동차 안에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훈훈한 미담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체계적인 안전교육과 대비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진, 교통 등 생활안전 체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실 운영 등 상황에 맞는 체험형 안전교육을 활성화 시키겠습니다.
또한, 유시티통합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 5대 안전서비스망을 구축하고, 119 특수 대응단 신설, 전문 구급장비 보강 등 소방인력 확충과 긴급 구조역량 강화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2014년 오로지 시민과 대전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결정했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아무도 가보지 않은 어렵고 불확실한 길이었지만 개척자의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습니다. 더욱 도전적인 자세로 난관을 헤쳐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서울, 인천 등 많은 지역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트램 물결을 선도하는 우리시의 위상과 지위를 깊이 새겨 보다 책임감 있게 트램 성공 추진을 위한 발걸음을 하나하나 내딛겠습니다.올해에는, 트램 기본계획 승인 등 행정 절차의 차질 없는 이행과 철도안전법 등 관련 법령의 조속한 개정을 위해 지역의 역량을 모아나가는 한편 체계적인 홍보 전략을 마련해 트램에 대한 시민 공감대 확산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예타를 통과한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실시설계에 본격 착수하고, 도시철도 1호선과 연계·환승역인 (가칭)용두역도 이에 발맞춰 차질 없이 진행하겠습니다. 둘째, 차질 없는 현안사업 추진을 통해 대전발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적게는 2~3년, 많게는 20~30년 답보상태에 있었던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들이 정상 궤도에 올라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전의료원 설립 사업은 복지부와 협의를 마무리 짓고 현재는 기재부의 예타 대상사업 선정 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시민 건강권 확보와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계획된 로드맵에 따라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마무리되는 HD드라마타운은 고부가 가치 산업인 드라마․영화산업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사이언스콤플렉스는 과학과 문화가 어우러진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시민의 복합휴식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세계적인 ‘과학도시 대전’ 도약의 시금석이 될 과학벨트 사업은 기초과학연구원(1차) 준공을 필두로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계획대로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현충원 일대는 호국보훈과 나라사랑의 길로, 산내지구는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추모의 공간으로 조성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맞닿은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2017년 아·태도시정상회의(APCS)와 FIFA U-20 월드컵 대회가 대전에서 열립니다. 국제과학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대전의 품격과 위상에 걸맞게 행사를 준비하겠습니다. 범시민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민이 만들고, 느끼고, 함께 즐기는 시민축제로 승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이밖에도 국방산업클러스터 구축,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안산 산업단지 조성, 하수처리장 이전 등 대전의 내일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능동적인 외부 환경 변화 대응을 통해 대전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지난 2013년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불리며 호황을 누리던 디트로이트시의 파산 선언은 우리에게 환경 변화에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잔잔한 파도는 훌륭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대전의 미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전 세계적으로 불어오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와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대안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최첨단 산업으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제시되면서 국내외적으로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미래 경제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보편화된 현 상황 우리의 선택은 자명해 보입니다.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최적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춘 우리 대전시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국가의 정책 방향에 단순히 따라가는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로 발돋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로봇과 무인항공기 드론 산업 육성, 3D프린팅 기술사업화 지원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 하고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과 벤처기업 등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현재 운영 중인 미래먹거리 발굴 TF팀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과제와 실행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실시되는 19대 대통령 선거를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대통령 선거는 국가 측면에서는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선출하는 의미가 있지만 지역 차원에서는 대선 공약을 통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 한 차원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번 대선을 우리시를 비롯한 충청권이 영·충·호 시대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그 중요한 발걸음에 대전시가 앞장서겠습니다. 충청권 4개 지자체, 지역 주민, 전문가들과 함께 충청권 전체의 역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아젠다를 발굴하고, 이를 구체적인 공동 발전 프로젝트로 만들겠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주요 후보자의 대선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충청권 모두가 합심하여 충청권 공동 발전의 길, 더 큰 도약의 길을 새롭게 열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그리고 대전시 가족 여러분 !
2017년 저의 새해 화두는 ‘행복 나눔’입니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지만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노력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행복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동안 시정 곳곳에 뿌리내린 행복의 씨앗들이 좋은 열매로, 좋은 성과로 꽃 피워지고 함께 일군 성과가 풍성한 결실이 되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 나눔’ 시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시의 외연 확대와 외부의 세력을 우군으로 만드는 일은 지역의 역량을 제고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촘촘하면서도 탄탄한 대전의 힘을 만들겠습니다.
올해도 경청과 현장 행정의 시정 기조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민이 시정의 중심이라는 원칙 또한 변함이 없습니다. 시민의 뜻과 꿈이, 곧 시정운용의 동력인 것입니다. 언제나 시민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행복하고 살맛나는 대전의 꿈을 이루는데 전념하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해주실 거죠?
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과 웃음,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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