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달 8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호남 대표론’의 선두주자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정권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우리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만들고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당 1·15 전당대회는 박 전 위원장과 황주홍 의원, 김영환 전 사무총장,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 간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명분은 ‘정권교체’와 ‘국가 대개혁’이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정치가 촛불의 곁불만 쬐어 온 정치 무능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며 “합리적 중도개혁과 개헌 세력이 총결집, 국가 대개혁으로 촛불에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 한 해 정세에 대해 “조기 대선과 개헌, 다당제 등 큰 삼각파도가 우리 앞에 몰려오고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 경제민주화와 공정성장,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개헌과 정권 창출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민의정부 정권 창출에 일조한 경륜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뒤 “이런 때일수록 큰 정치력으로 큰 판을 만들어 미래를 주도해야 한다”며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을 재창출한 사람, 이겨 본 사람, 이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모두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바 ‘플랫폼 정당론’을 언급하며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를 대선 후보로 우뚝 세우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을 모셔 대선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는 개헌을 매개로 한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한 제 세력의 연합체인 ‘중간지대 플랫폼’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은 1·15 전당대회 공약으로 △당을 키우고 △당원을 섬기고 △우리 후보는 반드시 대통령 만들고 등을 골자로 하는 ‘3 GO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당 이미지 고착’에 대해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야당이 승리한 적은 없다”고 적극적인 호남 공략을 예고했다.
당의 외연 확장 전략과 관련해선 “안 전 대표의 중도 새 정치와 천 전 대표의 진보개혁이 경쟁하고 충돌하는 게 당의 스펙트럼 확장에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 차기 당 대표 경선은 오는 15일 경기 일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