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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1차 부도 소식은 정유년 연초부터 출판계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새해 벽두부터 대형 서적 도매상 송인서적(대표 이규영)의 1차 부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당초 자금 지원 등에 선을 긋던 문화체육관광부가 추가피해 대응책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출판계 등에 따르면 문체부는 한국출판인회의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자금 지원 등 구체적인 도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 단행본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저리 융자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문체부는 개별 민간기업인 송인서적의 회생을 위해 직접적인 재정 지원까지 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보고, 송인서적 거래처들의 연쇄부도를 사전에 막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앞서 문체부는 '1997년의 출판계 위기 당시에는 이자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긴박했기 때문에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번 송인서적의 부도에 거리를 두려 했었다.
지난 1959년 '송인서림'으로 시작한 송인서적은 1997년 외환위기 때도 부도를 냈으나, 당시 회장이 사재를 털어 빚을 갚고 이듬해 재창업을 했다. 문제는 연쇄 부도였다. 송인서림의 부도와 더불어 당시 국내 단행본 서적의 40% 가량를 유통하던 보문당도 된서리를 맞아 결국 500개 이상의 서점이 간판을 내려야 했고, 김대중 정부는 출판계에 500억원을 긴급 수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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