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권한대행이 토요일에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지난달 9일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이후 처음이다. 주말 일정을 통째로 비운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황 권한대행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정지된 이후부터 국정 공백을 메웠다.
첫 주말인 지난달 10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주요 부처 장관들과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튿날에는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안보 현장을 점검했다.
같은 달 17일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24일에는 서울 강북구의 장애영유아 거주시설을 찾아 민생을 챙겼다.
이어 31일에는 '민관합동 조류인플루엔자(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AI 확산 방지를 독려했다. 올해 첫날인 1월1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와 AI 일일점검회의 참석으로 하루를 보냈다.
황 권한대행은 이번 주말에 차분하게 정국 구상을 하면서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 상황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업무보고 내용도 꼼꼼하게 점검한다.
오는 9일에는 '일자리 및 민생 안정'을 주제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교육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개 부처의 합동보고에 참석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도 11주째 수석비수관들이 전원 출근해 대책회의를 여는 등 주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박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면서 TV로 집회 상황을 살피고, 참모진과 대리인단의 보고를 받는 등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