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오픈하우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미국 라스베이거스)박선미 기자 =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소재 '베스트바이' 매장. 입구에 들어서니 각종 모바일 기기 및 가전제품 등이 빼곡하게 진열돼있었다.
가장 많은 공간을 할애한 브랜드는 역시 삼성전자였다. 이 매장의 특이점은 '삼성 오픈 하우스' 코너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생활가전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한 매장 내 매장(shop in shop)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소속 박영민 차장은 "삼성의 이노베이션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다"며 "대형 가전은 한 번 사면 오래 쓰면서도 매장에서 실제 체험하기 어렵다는데 착안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베스트바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1500개 베스트바이 매장 중 약 300개 매장에 이같은 삼성 오픈 하우스를 마련했다. 전세계에로는 70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열고 있다.
삼성 오픈 하우스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제품 실물크기로 주요 기능을 시뮬레이션 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센터 스테이지', '쇼 윈도우' 등 최첨단 매장 전시 솔루션이 총 망라됐다.
체험 마케팅을 통해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것이다.
이미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냉장고·세탁기·레인지·식기세척기 등 대형가전 시장에서 18.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4.2%포인트, 전 분기보다는 2.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직전 분기인 2분기에 토종 가전업체인 월풀과 동률인 16.7%로 처음 1위에 오른 데 이어 3분기에는 월풀과의 격차를 2.5%포인트 차로 벌리며 1위에 오른 것이다.
1∼3분기 누계로도 삼성은 16.8%를 기록해 월풀(16.6%)을 제쳤다. 이어 LG전자가 15.6%로 추격하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 내 삼성오픈하우스[사진=삼성전자 제공 ]
일등공신은 냉장고와 세탁기였다. 사물인터넷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나 추가로 빨래를 넣을 수 있는 '애드워시', 애벌 빨래가 가능한 '액티브워시' 등이 인기다.
삼성전자는 미국 프리미엄 냉장고의 대표 제품군인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2분기 30.4% 점유율로 업계 최초로 30%를 넘겼고, 3분기에는 32.6%까지 끌어올렸다.
세탁기 역시 작년 3분기 19.7%의 점유율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건조기도 한 몫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세탁기 1대가 팔릴 때 건조기는 0.9대 팔릴 정도로 필수품이다.
박 차장은 "일단 한국과 달리 '베란다'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마땅히 빨래를 건조시킬 곳이 없다"며 "미관을 중시하는 미국 특성상 마당에 세탁물을 널게 되면 이웃들이 항의를 하기 때문에 건조기 사용이 당연한 곳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리기기 부분에서는 제품 혁신을 통해 매년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며 약진하고 있다. 가상 불꽃(Virtual Flame)을 적용해 직관적으로 화력을 인지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