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주가 그래프가 뚜렷해진 관망세에 곤두박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기자회견, 중국 지난해 성장률 등 주요 거시지표 발표, 이달 말 춘제(음력설) 연휴 등이 있어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상승 모멘텀 부재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92포인트(0.79%) 급락한 3136.75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보합권을 유지하는 듯 했으나 오전장 후반 미끄러진 주가는 회복되지 않았다.
선전성분지수는 90.86포인트(0.88%)가 빠진 10215.48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14.13포인트(0.72%) 하락한 1937.55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 지수의 경우 5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1891억9000만 위안, 2153억8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창업판 거래량은 558억 위안이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전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중국에 날선 모습을 보이며 환율조작국 지정, 고세율 관세부과를 공언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었던 트럼프가 이를 취임 후에도 이어갈지 윤곽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중국 성장률 등 주요 거시지표 발표도 예고돼있다. 점진적 둔화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뚜껑을 열어보자는 분위기다. 쉬사오스(徐紹史)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장관 급)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성장률을 6.7%로 예상하고 중국 경기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인민은행이 12일 지난해 12월 주요 통화지표를, 해관총서는 13일 수출입 지표를 공개한다. 내주 20일에는 국가통계국이 고정자산투자·소매판매·공업생산 증가율, 21일에는 중국 성장률이 발표된다.
종목별로는 조선(0.56%), 상장 1년 미만 미배당종목인 차신주(0.34%), 플라스틱제품(0.14%), 시멘트(0.09%) 등 4개 종목만 주가가 올랐다.
낙폭이 가장 컸던 것은 오토바이와 도자세라믹 종목으로 전거래일 대비 각각 2.89%씩 주가가 떨어졌다. 석유(-2.02%), 고속도로·교량(-1.94%), 화학섬유(-1.62%), 제지(-1.56%), 농업·화학비료(-1.44%), 주류(-1.43%), 교통운수(-1.41%), 유리(-1.41%)도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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