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제이헬로비전(AA-)은 12일 3·5년물 회사채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그 결과 7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총 22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3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했던 5년물에는 200억원만 들어오며 올해 처음 미달이 났다.
3년물은 8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지만 5년물은 100억원 추가 청약으로 겨우 300억원을 채워 발행하게 됐다.
요즘 5년물은 3년물에 비해 줄곧 부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가 일시적으로 안정됐지만, 언제 다시 급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장기물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며 "장기물에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조달비용이 계속 커져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쇼핑(AA+)은 16일 3년·5년물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어치에 대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애당초 10년물 발행을 검토했지만 장기물 전망이 악화되자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AA0)은 17일 3000억원어치를 3년·5년·7년물로 나눠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7년물 수요예측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첫 7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의 결과는 올해 회사채 시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며 "연초 장기물이 흥행되지 않으면 한동안 단기물 쏠림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말 1.811%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13일 기준 1.635%로 내려 앉으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만일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기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게 돼 투자자들은 회사채 청약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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