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캠프가 차려진 게 아니고 외곽에서 도와드리는 건데, 그런 상황 자체는 보고드렸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일각에서 이 전 대통령이 먼저 도와주라고 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앞에 나서서 하시는 것은 적절치 않지 않나"라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여러가지 상황을 걱정하시고. 무엇보다 나라 일을 생각하며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먼저 도와주라든가 반 전 총장을 이용해서 정치적 부활을 꿈꾼다는 것은 야당이 제기하는 프레임"이라고 덧붙였다.
친이계 핵심인사들이 반 전 총장측에 합류한 데 대한 야권의 비판에도 이 전 수석은 "그러면 노무현 정권은 성공한 정권이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5년간 대립과 갈등, 국민들 기억 속에는 끊임없이 쌈박질만 하다가 끝난 정권이라는 인식이 남아있고, 폐족 선언까지 했었지 않나"면서 "자기네 그런 것들은 다 놔두고 무조건 실패한 정권의 연장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은 UN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지난 10년의 국내 정치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분"이라며 "콩이 몇 개 있다고 해서 그걸 콩떡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나, 국가적 인재의 풀을 모두 다 써서 새로운 정치를 해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심지어 노무현 정부 때 계시던 분들 중 뇌물 수수로 처벌받았던 분 중 어느 분은 지금 대선 후보를 하겠다고 나오지 않았나"라며 "그런 입장에서 실패한 정권의 연장이라는 프레임을 내거는 것은 안 맞다"고도 지적했다.
전날 반 전 총장은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전 수석은 "참배하러 오는 분한테 모욕적 언사라고 하는 것은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문 전 대표도 대구에 갔다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분들한테 한 20분 갇혀서 고생하지 않았나, 역지사지하는 입장과 금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분노를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정치는 사실 정치 발전의 큰 장애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설 이후 입당 가닥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수석은 새누리당 내 추가 탈당, 제3지대의 연대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설을 전후해 정치판에 큰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것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소한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으로 바로 가는 일은 절대 없다, 그것만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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