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외처방액은 1조70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고, 4분기 실적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지난해 연간 원외처방액은 11조6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성장했다.
이는 2012년 이후부터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양호한 성적이다. 앞서 원외처방액은 2012년 4월 의약품 대규모 약가일괄인하 정책이 시행된 이후 급격하게 축소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월별 원외처방액은 2012년초 9000억원을 상회했으나 2013년 초에는 7000억원을 겨우 넘는 수준까지 추락했다.
그 후 매출 회복을 위한 업체들의 노력과 더불어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원외처방액은 2014년 10조2035억원, 2015년 10조5832억원으로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처럼 두드러진 성장 변화를 보인 것은 그간의 추세와는 다른 셈이다.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원외처방 시장 내 상위 제약사들의 호조도 돋보였다.
한미약품은 독감약 ‘타미플루’ 제네릭(복제약)인 ‘한미플루’ 처방량이 독감 유행에 따라 급증하면서 지난달 원외처방액만 5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고, 2015년 말에 출시한 고지혈증약인 ‘로수젯’이 지난해 235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면서 한미약품 원외처방액이 전년 대비 15% 성장하는 데 주도적으로 기여했다.
종근당도 고혈압약 ‘텔미누보’(283억원, 17%), 당뇨병약 ‘듀비에’(164억원, 37%) 등 주력 제품 연간 원외처방액이 꾸준히 성장하고, 도입품목(다국적사로부터 판권 획득) ‘타미플루’가 독감유행으로 지난달에만 14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호재에 힙입어 원외처방액이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매출에 도입품목 영향력이 큰 유한양행은 B형간염약 ‘비리어드’, 당뇨병약 ‘트라젠타’ 등 도입품목의 성장과 함께 2015년 출시한 고지혈증‧고혈압약 ‘듀오웰’과 지난해 출시한 고지혈증약 ‘로수바미브’도 각각 지난해에 139억과 71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나타내면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자누비아, 바이토린, 글리아티린 등 도입품목의 판권 이전에 따른 매출 공백을 메워야 했던 대웅제약의 경우 제미글로, 크레스토, 글리아타민(대웅바이오)으로 처방변경을 유도해 회복에 나서면서 큰 추락은 모면했다. 글리아타민이 대웅바이오로 넘어간 것을 고려해 글리아티린을 제외할 경우 대웅제약은 연간 원외처방액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제약산업 원외처방액은 2012년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올해 약가인하와 관련된 새로운 정책 시행 이슈가 현재까지는 없어 지난해 회복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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