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올해 해외 관광마케팅에 약 160억원을 투입한다. 중국 내 싼커(散客, 개별관광객)를 집중 공략하는 한편 일본의 관광업계와는 단체상품 개발에 역량을 모은다.
서울시는 작년 한해 서울을 찾은 외래관광객 1350만명을 넘어 17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때 취업유발인원은 60만6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방한 관광객은 2014년(1142만명)과 2015년(1041만명) 대비 각각 18.8%, 30.3%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이 서울 여행 과정에서 쓴 지출액(추정액)은 총 26조7000억원으로 서울시 예산(2017년 기준 29조80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먼저 세계적 이벤트이자 관광객 유치특수인 평창동계올림픽의 붐업을 주도해나간다. 서울이 배후도시로 관광객 수용 태세를 갖추고 적극 방문을 유도한다. 내달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G-1년 카운트다운 시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미니베뉴(mini-venue) 설치, 동계스포츠 이벤트 및 한류콘서트 개최 등 주요 시기별 준비한다.
서울과 평창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안내, 숙박‧음식 등 특별지원체계도 구축·가동한다. 일례로 평창행 기차가 출발‧정차하는 역(서울역·용산역·청량리역)에 임시안내소를 둔다. 또 고궁, N서울타워, 평창 양떼목장, 올림픽 경기관람 등 대표적 관광시설을 연계한 '스페셜 관광패스'를 오는 10월 선보인다.
해외의 전략시장과 신흥시장에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중국시장은 지역·계층별로 대상을 세분화시킨다.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은 전통적인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내륙지역(장쑤, 저장 등)의 2~3선 도시로 구분된다. 경제력 상승에 따라 새로운 관광소비 시장으로 부상 중인 2~3선 도시 위주의 관광설명회를 연다.
특히 서울 방문 관광객의 절반 가량(46.8%)을 차지하는 중국은 '싼커 모시기'에 나선다.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시장의 경우 여행업협회 및 대형여행사들과 협력해 '서울로 7017', '한양도성' 등 여러 프로그램과 서울-평창 팸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 구미주 등으로 대외홍보 범위를 넓힌다.
6개 관광특구 전역에 가격표시제 정착을 유도하고, '2000만 관광시대'에 대비해 중저가 숙박시설 1만실 확충 방안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관광+젠트리피케이션)' 대책 마련도 첫 발을 뗀다. 북촌 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등 주거지가 관광명소로 부각되면서 부작용이 심각한 지역들의 실태조사를 벌인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2017년은 UNWTO(세계관광기구)가 정한 지속가능한 세계관광의 해이자 2018년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이는 등 대한민국 전체 관광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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