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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가 실적에 반비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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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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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현대중공업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회사 주가는 되레 추락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 가는 길이 멀어 보인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2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6년 연결재무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6426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2014·2015년은 각각 3조2495억원, 1조5401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었다.

다만 2016년 매출은 수주잔고 감소로 1년 전보다 약 17% 줄어든 38조5473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흑자 전환은 업황 개선을 바탕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 대규모 인력 감축과 비핵심 사업 정리 같은 구조조정,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실적 개선이 현대중공업을 흑자로 돌려놓았다.

현대중공업은 재무 개선을 위해 2014년 말부터 강도 높은 인력감축을 추진했다. 2016년 3분기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2만3749명으로, 2년 전보다 15% 이상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6년 3분기까지 정유 부문에서 1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역시 조선주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 넘게 빠졌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4만5500원에서 13만9500원으로 4.12%(6000원) 하락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나 인플레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이마저도 새 미국 행정부가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바람에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사업부 분할 외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며 "주가가 줄곧 약세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선박 수주 확대는 내년에나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훈 연구원은 "그나마 (환경 규제 강화로 기존 선박 운행이 규제되는) 2018년이 돼야 대규모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수주 사정은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흑자로 돌아선 것은 물론 호재지만,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 효과나 흑자 전환만으로는 주가가 더 뛰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는 신규 수주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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