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아니다"…행정명령 강력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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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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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센 비난 여론에도 "미국 보호하기 위한 것"

  • 향후 적용대상국 늘어나면서 갈등 커질 수도

메흐르골 티브(22)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공항에서 '이란 출신'임을 알리는 손 푯말을 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포함한 무슬림 7개 나라 국민의 미국 입국을 잠정 불허하는 행정명령에 27일 서명해 논란을 불렀다. 이에 따라 미국 대도시와 공항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다.[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과 전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백악관은 강력한 옹호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특정 이슬람 국가 국적자들에 대한 여행금지 조처가 미국을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은 언제나 자유의 땅이었으며, 용기의 근거지였다"면서 "우리는 그곳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미디어들이 잘못 보도하고 있는 것처럼 이것은 무슬림 입국금지가 아니다"면서 "이것은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며, 우리 나라를 테러로부터 안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고 CNN 등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지 않은 무슬림 다수 국가가 세계에 40개국도 넘게 있다"면서 "우리가 앞으로 90일 동안 가장 안전한 정책을 검토해 이행한다는 확신이 들면 모든 국가에 비자 발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 행정명령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은 앞으로도 매우 강력하고 입국심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미국 입국을 차단하겠다며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국에 대한 미국 비자발급 및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각국 공항과 미국에서는 탑승이 거부되거나 공항에서 억류되는 이들이 속속 발생하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란과 이라크를 비롯한 당사국을 비롯해 국내외의 반발도 격렬했다. 뉴욕 JFK 국제공항 등에서는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민주당을 물론 공화당 정치인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9일 공동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척 슈머(뉴욕)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뒤집는 입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등의 연방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공항에서 억류된 7개국 국민의 본국 송환을 금지한다는 긴급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이란 등 7개 국가 출신이더라도 영주권자의 입국은 허용되는 등 입국금지 해당자의 범위가 다소 좁아졌다. 

그러나 트럼프가 행정명령에 대해 적극 옹호하고 나서고 있고, 오히려 행정명령 적용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민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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