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대림산업-SK건설 터키서 3조5000억원 교량 수주…'기술력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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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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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산업 독보적 초장대교 건설기술력과 SK건설 터키 현지 풍부한 네트워크 기여

▲가칭 '차나칼레 1915' 사업개요. 자료=대림산업 제공

▲가칭 '차나칼레 1915' 야경 투시도. 자료=대림산업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이 일본 이토추·IHI 컨소시엄을 누르고 3조원대에 달하는 터키의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이번 수주전은 3년 전 터키 제2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에서 일본에게 패배한 아쉬움을 설욕했다는 평이다.

가칭 '차나칼레 1915'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 3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차나칼레 1915는 주탑간 거리가 2023m로 오는 3월 준공이 시작돼 터키 건국 100주년인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현재 세계 최장 현수교인 일본 고베 아카시대교(1991m)를 넘어서게 된다.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이 이번 수주를 따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대림산업의 독보적인 세계 최고 수준의 초장대교 건설기술력과 SK건설의 지역 네트워크가 꼽힌다. 대림산업은 전남 여수 이순신 대교(1545m)와 서해대교(470m) 등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

또 SK건설은 유라시아터널, 보스포러스 제3대교(TUBO3) 등의 사업에 참여하면서 쌓은 지역의 네트워크와 신뢰가 이번 수주에 큰 기여를 했다. SK건설은 국내에서 터키 현지 건설프로젝트와 관련, 가장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순신 대교 등을 통해 현수교 자립기술을 완성했고 세계에서 현수교 실적이 가장 많은 회사인 만큼 그 기술력이 인정받게 된 것"이라면서 "터키에서 SK건설이 굵직한 사업을 시행하면서 네트워크 형성을 잘 구축해 이번 사업 수주가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투자방식(BOT, Build-Operate-Transfer, 건설-운영-양도) 인프라 사업이다.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앞서 공사제안서에 운영 기간을 건설 후 16년2개월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16년2개월 간 도로·교량 운영권을 줘 통행료 수익으로 건설비를 회수하게 된다. 또 터키 정부가 하루에 4만5000대분(分) 통행료를 보장해준다.

무엇보다도 이번 수주는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일본을 제쳤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4년 전 터키 제2원전 수주전 패배를 설욕했다는 평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3년과 2015년 터키 방문에 이어 지난해 미국 뉴욕 유엔총회 때 터키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사업 수주에 공을 들였다. 또 입찰 마감 일주일 전 이시이 게이이치 국토교통상이 터키를 방문해 수주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일본은 공사 제안서에 운영 기간을 17년10개월을 제안했고 공사비도 27억2000만달러를 제시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오는 2월 20일 께 낙찰통지서(LOA)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국내 자체 기술로 터키서 인프라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기회도 기대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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