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우리나라 대형항공사(FSC)들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업이익률 세계 1위 항공사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라인 위클리가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 세계 72개 항공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이 매출 101억900만 달러(약 11조6000억원)로 18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50억2500만 달러(약 5조7700억원)로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은 매출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아메리칸항공(400억2200만 달러)과 델타항공(396억8300만 달러)이 차지했다. 이어 유나이티드항공(365억4000만 달러), 루프트한자(362억24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영업이익 규모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7200만 달러(약 827억원), 아시아나항공은 6600만 달러(약 758억원)로 각각 46위, 49위에 그쳤다.
반면 델타항공은 43억39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메리칸항공(39억8500만 달러), 유나이티드항공(32억2900만 달러), 사우스웨스트항공(24억9700만 달러) 순으로 미국 항공사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LCC인 얼리전트항공이 30%로 1위를 기록했고, 아일랜드 라이언에어가 23%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알래스카항공 23%, 스프리트항공 21%, 제트블루 20% 등 LCC가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델타항공(18%), 아메리칸항공(16%), 유나이티드항공(14%) 등 미국 대형항공사들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로 선전했으나 대한항공이 9%, 아시아나항공은 4%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LCC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티켓값이 저렴한 국내선을 여러 차례 운항하는 것이 장거리 국제선을 한 번 왕복하는 것보다 높은 마진을 남긴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경우 제주 노선을 제외하고 꾸준한 수요가 있는 국내선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또 100% 수입인 항공유로 인한 유류비 부담도 국적 항공사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는 것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항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내외 변수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무분별한 노선 증설보다 수요와 공급을 따져 고객과 항공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노선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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