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부터 인천시립박물관, 일본 기타큐슈시립자연사․역사박물관, 중국 대련시 여순박물관 등 3개국 박물관이 진행해 온 동아시아 우호박물관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지난 2014년 제4회 관장회의에서 ‘동아시아 삼국의 의식주(衣食住)’를 주제로 하는 순회 전시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열리는 첫 전시로 이번 순회전은 일본 기타큐슈시립자연사․역사박물관에서 기획한 것으로, 일본이 택한 소재는 우리에게 익숙하게 느껴지지만 조금은 낯선 ‘기모노[着物]’와 지역 특산품 ‘고쿠라오리[小倉織]’라는 직물이다.
기모노의 화려함보다는 서민의 삶을 보여주는 면직물 중심의 소박한 옷들과 고쿠라오리 복원품 등 실물자료 10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인생과 함께’에서는 사람이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다양한 장면과 함께 하는 기모노와 혼례용품 등이 소개된다.
2부 ‘계절에 따라’에서는 사계절이 뚜렷한 반면 여름의 고온다습과 겨울의 추위가 고민거리인 일본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엿볼 수 있다.
3부 ‘일상 속에서’는 과거에 옷감이 귀중했던 시절 일본 여성들이 천을 모아 잇거나 낡은 옷을 재활용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만든 옷이나 생활용품을 살펴보면서 그 속에 담긴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4부 ‘고쿠라오리의 세계’에서는 맥이 끊겨 사라질 뻔한 고쿠라오리의 역사와 지금까지 부젠[豊前]고쿠라오리연구회에서 복원한 하카마(바지) 등 복원품 및 베틀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부대행사로 25일(토), 26일(일) 2일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대상으로 한‧일 베틀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접수는 14일(화) 오전 9시부터 시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로 이루어지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이번 전시는 기타큐슈시립자연사・역사박물관과 대련시 여순박물관에서 차례로 전시되었으며 인천시립박물관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회에 소개되는 근대기 일본의 전통 복식을 통해서 일본 서민의 소박한 삶과 옷에 담긴 일본인의 정서를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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