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외환보유액 3조 달러 붕괴의 충격에서 하루 만에 벗어났다. 전날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에 하락했던 중국 증시는 8일 모두 강세장을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89포인트(0.44%) 오른 3166.98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중국 1월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진 충격으로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장중 한 때 3132.41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쭉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4.56포인트(0.74%) 오른 10130.12로, 창업판 지수는 14.49포인트(0.77%) 뛴 1903.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지수 거래량은 각각 1709억 위안, 215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창업판 거래량은 586억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가 이미 예고된 일이었고 중국 당국은 물론 전문가들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 시장 불안감을 덜어줬다.
인민은행이 최근 단기자금 금리 인상에 대해 "이번 조치가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시장을 다독인 것도 긍정적이었다.
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정치협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상승 기대감이 확산된 것도 강세장을 이끌었다.
중국 증시전문 매체들은 지난 17년간 양회전 20거래일간 중국 A주가 상승한 확률이 80%를 웃돈다며 중국 증시가 곧 '양회 타임'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광발증권, 국금증권 등은 2월 상하이종합지수가 3300선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가 전거래일 대비 4.91% 급등하며 이날 상승세를 주도했다. 항공기 제조(2.14%), 조선(2.07%), 인쇄포장(1.69%), 오토바이(1.67%), 시멘트(1.39%), 의료기기(1.15%), 자동차제조(1.10%) 등 종목 주가도 크게 뛰었다. 석유(-0.18%) 업종만 주가가 하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