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LG하우시스 등 건축자재 업체들이 B2C(기업·소비자 거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B2B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인 반면, B2C 시장은 리모델링 수요 등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 건자재 업체들은 B2C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으로 B2C 영업에 나서고 있는 곳은 '지인(Z:IN)' 브랜드를 앞세운 LG하우시스다.
LG하우시스는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지인스퀘어'를 비롯해 직영전시장과 매장형 창호전문점인 '지인 윈도우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지인스퀘어는 고객들이 각종 인테리어 자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으로 방문객만 월 평균 2000명이 넘는다. 2013년 7개에 그쳤던 직영 전시장도 현재 18개까지 확대했으며 지역 및 시기 등을 고려해 추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인 윈도우플러스는 그동안 창호 시공 전까지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해 전시와 상담, 견적, 시공 등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TV홈쇼핑에서 창호를 판매한데 이어 최근에는 바닥재까지 판매하고 있다"며 "창호제품의 경우 TV홈쇼핑 상담 콜 건수가 초기 대비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KCC도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를 내세워 B2C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 전문가가 직접 고객의 집으로 찾아가 인테리어 전 과정을 기획,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시판매장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로 인테리어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L&C는 올해 핵심과제로 삼은 '전사적 B2C 영업역량 강화'를 위해 TV방송 프로그램의 공식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화L&C의 각종 제품을 지원하는 한편 간접광고(PPL) 형식으로 고객들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분양을 중심으로 한 특판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리모델링 시장 중심의 시판 시장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며 "셀프 인테리어 시장이 연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건자재 업체들도 B2C 확대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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