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9 첫 공개...조원태 사장 "올해 매출 12조원 목표"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국내 공개행사 열어

조원태 사장, 지난달 대한항공 사장 취임 후 첫 공식자리...기내서 이색 간담회 개최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보잉 787-9 항공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아주경제(인천) 이소현 기자 =27일 오전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 격납고. 격납고의 4, 5번 문이 스르르 열리자 대한항공 고유의 외장색인 담청색으로 도장된 보잉 787-9 한 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HL8081 항공기 번호를 부여받은 대한항공의 보잉 787-9 1호기는 길이 62.8m, 높이 17m, 무게 254t의 중형기이다. 특히 엔진 뒷부분 톱니바퀴 디자인이 날렵함을 더해져 차세대 항공기로서의 위용을 한껏 뽐낸다.

◆ '꿈의 항공기' 보잉 787-9 첫 공개

이날 대한항공은 차세대 기단의 핵심 주자인 보잉 787-9 항공기를 국내에 첫 공개했다. 보잉 787-9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전세계 항공사 중 23번째로 도입한 고효율·친환경 항공기다. 탄소복합소재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 무게를 낮춰 연료소모율은 타 항공기 대비 20% 좋아지고 탄소배출량은 20% 줄인 게 특징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드림라이너라고 불리는 보잉 787-9 항공기는 올해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도입한 기재이자 사장에 취임하고 처음 들어온 비행기라 의미가 있다”면서 “적당한 좌석수(269석)와 연료 효율이 좋은 경제적인 항공기를 도입하게 돼 대한항공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보잉 787-9 항공기를 5대 도입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까지 총 10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다음달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6월 캐나다 토론토에 첫 국제선 비행을 띄운다. 이후 L.A., 마드리드 노선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에 연이어 투입할 계획이다.

◆ "올해 매출 12조 달성"

조 사장은 신형 항공기 도입을 계기로 ‘공격 경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보잉 787-9 항공기에 이어 오는 8월 소형기 CS300 도입 등으로 순차적으로 기단을 교체할 계획”며 “올해 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12년 12조3418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한 뒤 4년 연속 1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조 사장은 직원의 행복과 주주의 가치를 경영 철학으로 꼽았다. 그는 “대한항공에 종사하면서 여객, 화물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며 “최근 유가도 많이 오르고 대외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나 회사의 총괄 경영자로서 직원의 행복과 주주의 가치 창출을 최대 목표로 경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안전경영’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그동안 대한항공은 승객의 소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 해당 직원들에게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안전운항에 방해가 된다면 승객의 탑승금지, 테이저건 사용 등 처분을 승무원의 판단에 맡기고 이후 법적문제가 생기면 회사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보잉 787-9 항공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