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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더빈 지린대 총장보 겸 공공외교학원장[사진=성균중국연구소 제공]
류더빈(劉德斌) 지린(吉林)대 총장보 겸 공공외교학원장은 아주차이나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고등고육기관(대학)의 교류는 양국 공공외교의 중요하고 특수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류 총장보는 지난달 28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제5회 한중공공외교연구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불참했다.
류 총장보는 중국 내 공공외교의 최고권위자로 꼽힌다. 지린대는 중국교육부 직속의 중점대학이며, 공공외교학원은 중국의 첫 번째 공공외교 학원으로 ‘공공외교 시대’를 맞아 설립된 전문 인재양성소다.
다음은 그와 이메일로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한국 국내에서는 공공외교를 추상적인 개념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류 총장보가 생각하는 공공외교란?
“최근 몇년간 경제 글로벌화와 정보화 사회의 빠른 발전으로 현재 국가와 국가 간의 상호교류 패턴이 다시 만들어 지고 있다. 외교의 내포와 외연이 모두 넓어지며 타국의 국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얻어내는 외교가 국가의 외교 주도권을 갖게 하는 주요방식이 됐다. 국제관계는 이렇게 ‘공공외교’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게 바로 내가 이해하는 공공외교다. 이는 냉전이후 경제 글로벌화와 정보화 사회의 빠른 발전의 필연적 결과라고 본다.”
-공공외교를 추상적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중국에 비해 한국에는 아직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한국과 중국 공공외교의 현주소는?
“한국의 공공외교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미 공공외교 방면에서 한국은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의 ‘혁신적인 나라’라는 국제적 이미지를 만들고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발굴해 내면서 이미 비범한 성과를 얻어냈다. 한국 국회는 공공외교만을 위한 법률을 제정해 한국 외교부가 공공외교대사를 특별 임명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한류 문화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많은 동아시아 국가의 청년들이 한국의 영화나 TV프로그램 등 연예계, 패션, K-POP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2012년 중국 공산당 18차 대표회의에서 ‘공공 외교와 인적 교류를 탄탄히 추진하자’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본격화됐다. 중국 공공외교 사업의 역사적인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시진핑 주석은 특히 중국이 주변국에 공공외교 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중시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의 공공외교는 현재 열심히 개척하는 단계에 있다. 앞으로 중국의 고등교육기관이 미래 중국 공공외교 사업에서 갈수록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드 문제 때문에 중·한 관계가 냉각되는 바람에 공공외교도 역시 위축될 거라는 예상이 많다. 향후 양국의 공공외교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사드 한국 내 배치 문제가 불거지자 한국과 중국 사람들의 심리적 거리는 한순간 멀어져 버렸다. 마치 ‘한국은 자기 안전을 위해서 중국의 안전을 희생해 버린 셈’이라는 인식을 심어 줘서 하한(哈韩 한국이나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마음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동북아 국제관계를 연구하는 많은 중국학자들은 한국이 중·미 사이에서 교량과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중한 관계가 안 좋은 시기에 있을수록 양국의 학자들이 교류와 대화를 더 많이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화’와 ‘국제화’는 대립되는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중국 입장에서 어느 것이 더 우선시되나?
“중국 고등교육기관의 중국화와 국제화는 언뜻 대립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로 통일돼 묶이는 프로세스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고등교육의 국제화 프로세스는 계속해서 속도를 냈다. 인문사회과학 관점에서 보면 다른 학과 혹은 영역에서의 중국 특색이나 중국 학파가 중국 고등교육 국제화의 프로세스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각 대학의 소위 ‘중국학’을 예로 들면, 원래 기존의 중국학자들이 교류하고 대화하는 방식 위주였다면 이제 국제적 저명 학설로 발전하는 식이다. 중국 고등교육기관은 이런 심도 있는 융화에 있어 필수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교량이자 채널이다. 자연스럽게 중국 공공외교의 중요한 플랫폼이자, 기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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