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전자동 세탁기와 대용량 드럼 세탁기를 하나로 합친 신개념 세탁기가 9일 출시됐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플렉스워시는 전자동과 드럼으로 양분돼 있는 세탁기 시장의 구조를 완전히 바꿀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전자동 세탁기가 하부, 드럼세탁기가 상부에 있는 LG전자 제품과 상하 구조만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에 "경쟁사를 고려하기보다 시장·고객·배려를 키워드로 연구개발하고 판매계획을 잡는다"며 "혁신성이라는 건 시장과 고객이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플렉스워시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에서 처음 공개돼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플렉스워시를 바탕으로 미국 세탁기 시장 1위를 넘어 900달러(100만원대)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미국에 플렉스워시를 출시했고, 또 다른 프리미엄 세탁기인 블랙캐비어도 잘 팔리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가전 공장 신설 계획도 언급했다. 서병삼 부사장은 “제조업의 중장기 거점 전략에 따라 경쟁력이 있는 곳에 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중이고 좀더 자세한 사항이 결정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미국공장을 검토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미국내 투자를 강조하면서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플렉스워시는 애벌 손빨래가 가능한 액티브워시 개발 과정에서 시작된 분리세탁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제품은 위쪽에 소용량 콤팩트워시를 둬서 사용자가 상·하부 사용 시 모두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도 쉽게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다.
상·하부 일체형 구조로, 급수 호수와 전원 코드를 따로 두지 않아도 돼 설치가 편리하다. 조작부도 하나로 합쳤다.
콤팩트워시에는 쾌속, 삶음, 울·란제리 등 다양한 세탁 코스가 있어 아기 옷, 속옷 등 소량의 빨랫감을 수시로 세탁할 수 있고 다이아몬드 먼지 필터를 적용해 세탁 시 나오는 먼지와 보풀까지 깨끗하게 채집할 수 있다.
국내 최대용량인 23kg으로 출시돼 겨울철 두꺼운 이불도 여유 있게 세탁할 수 있다. '애드윈도우'를 통해 세탁 중에도 동작을 멈추고 세탁물과 세제 등을 추가로 투입할 수도 있다.
아래쪽의 애드워시는 한 대의 세탁기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모두 가능하다.
아울러 세탁 과정 일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존 '스마트 컨트롤' 기능에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더했다.
지능형 원격 서비스는 제품 스스로 원격 진단과 간단한 조치가 가능하고 계절·사용 환경 정보를 센싱·분석해 최적의 세탁 옵션을 원격으로 설정해주는 것이다.
이달부터 와이파이가 적용된 전 가전 제품군에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렉스워시는 블랙 색상의 17·19·21·23kg 4가지 모델, 화이트 색상의 17kg 1가지 모델로 총 5종으로 나온다. 출고가는 229만9000~269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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