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강원도 강릉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봄철 영동지방에 산불이 크게 번지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연합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 때문이다.
양양과 간성에서 부는 국지적 강풍인 양간지풍은 고온건조한 특성이 있어 산불이 번지는 속도가 빠르다. 이 바람은 봄철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에서 서풍 기류가 형성될 때 자주 발생한다.
국립기상연구소가 양간지풍을 분석해보니 상층대기가 불안정한 역전층이 강하게 형성될수록, 경사가 심할수록, 공기가 차가워지는 야간일수록 바람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밤에 산불이 나면 동쪽으로 퍼지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 산불 진화가 어렵게 된다.
한편, 9일 오전 10시 28분쯤 강릉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돼 헬기 19대가 투입됐지만 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산림 당국은 오후 9시까지 20ha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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