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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수입맥주 물량 공세에 이어 수제맥주 규제 문턱도 낮아지면서 국내 주류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주류시장 판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준비는 물론 디자인을 바꾸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정부는 지난달 수제맥주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취향에 맞춘 수제맥주를 소매점에서 손쉽게 살 수 있게 된 것. 이미 대기업들은 발빠르게 수제맥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LF는 주류 유통업체 인덜지 지분 50%를 인수하고 하반기 맥주 증류소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수제맥주 전문점인 데블스도어 점포를 확장하고 SPC그룹도 독일식 수제맥주 전문점 그릭슈바인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맥주는 국내 주류시장에 깊숙히 침투한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달 처음으로 수입맥주 비중이 국산 맥주를 넘어섰다. 롯데마트에선 수입 맥주 비중이 47%에 달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수입 맥주 비중은 50.2%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류 시장 변화에 대한 주류업계의 우려도 크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혼술 문화가 확대되면서 수입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부정청탁방지법이 시행되면서 폭탄주 문화도 급속히 축소됐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마트나 편의점을 보면 주류 판매 중심자리에 수입맥주들로 들어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며 "국내 주류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입 수제맥주의 무서운 성장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수세에 몰린 주류업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롯데주류는 이르면 5월 말 새로운 맥주 브랜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안에 제2 공장을 준공하면 생산량은 종전 10만㎘에서 30만㎘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맥주시장 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4년에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으로 클라우드를 만든 후 2년 만에 누적판매량 3억2000만병을 기록했다. 현재 맥주시장에서 클라우드 점유율은 4% 중반 정도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아 호프 등 원료 비중을 비롯해 공법 상표 등 전 부분에 걸쳐 완전히 새로운 올 뉴 화이트를 출시했었다. 탄산이 더 강화되고 목넘김을 부드럽게 만들어 젊은층 고객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밖에 시즌마다 스페셜에디션 패키지를 출시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경쟁 맥주에 대해 맥주를 대응하기도 하지만 이슬톡톡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경쟁하기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비맥주는 올해 초 카스 디자인을 새 단장하는 등 마케팅에 전력을 쏟고 있다. 병 어깨 위치에 카스 로고를 새기고 병의 몸통부분을 굴곡이 있는 V자 형태로 제작했다. 새로운 병을 음용하거나 운반할 때 잡기 수월하도록 바꿨다. 지코를 모델로 리스펙트 미(Respect Me)라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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