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중형주지수는 2489.67로 이달 들어 51.49포인트(2.03%) 하락했다. 소형주지수는 2061.25에서 2066으로 0.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부분 중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도 이 기간 1.92포인트(0.31%) 오르며 횡보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주 지수는 55.28포인트(2.75%)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지수는 42.14포인트(2.01%) 상승하며 2133.78을 기록, 지난 2015년 5월 26일 이후 최초로 213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네덜란드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을 비롯해 국내에선 검찰의 대기업 수사, 유력 대권주자들의 재벌 개혁의지 등이 증시에 부담스런 요인이다.
지난 1년간 대형 수출주 랠리를 이끌었던 수출 회복세도 주춤할 수 있다. 올해 1, 2월 수출 증가율은 각각 11.2%, 20.2%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해 1, 2월 수출이 전년대비 각각 20%, 13%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8% 감소하는 데 그쳐 올해 3월 수출 증가율은 1, 2월에 비해 축소될 전망이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저 효과 소멸로 3월부터 수출 증가율 오름세가 1, 2월 대비 둔화될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대권주자들이 경기·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과 4차 산업혁명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저평가된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재조명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유동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는 점도 현 상황에선 유리하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지분 비중은 9.7%에 불과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