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지난해 저축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이자이익이 6000억원 넘게 증가한 영향으로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전체 79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22억원으로 전년동기(6404억원) 대비 2218억원(34.6%)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데는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580억원 늘었으나 이자이익이 6000억원 넘게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증가폭이 대손충당금 전입액의 증가폭을 상회했다.
자기자본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000억원(16.5%) 증가했다. 순이익 시현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7000억원 가량 증가했고 유상증자로 1000억원 등이 늘었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6%로 전년말(9.2%) 대비 3.2%포인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1%로 전년(10.2%) 대비 3.1%포인트 개선됐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0%로 전년말(14.14%) 대비 소폭 감소했다.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0.9%,↑7조4000억원)이 순이익 증가에 따른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19.7%,↑1조원)을 소폭 상회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됐으나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저소득층 차주들의 경우 경기 악화시 원리금 상환에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은행·상호금융 수준으로 강화한 저축은행의 건전성 기준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가계·기업의 잠재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가계대출 증가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증가속도를 관리토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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