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김종호 기자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보잉, 에어버스 등 민간항공기 부품 제작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통해 향후 3년내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매출을 2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조원태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보잉의 737 맥스 기종에 장착되는 윙렛을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1980년대부터 세계항공기 부품 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현재는 보잉 787과 747-8, 에어버스 A320·A350의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보잉과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1200대 분의 윙렛을 납품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항공기 14대 분의 윙렛을 납품한데 이어 올해는 63대분을 납품할 계획이다. 윙렛 부문 매출액도 지난해 300억원 가량에서 올해는 15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보잉 737 맥스의 날개부분 핵심부품인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윙렛'은 높이 3m 가량의 두 날개로 나뉜 날개 끝단 장치로, 날개의 길이를 증가시키고 항력을 감소시켜 항공기 연료 효율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보잉 맥스 기종은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83개 항공사에서 36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을 만큼 인기있는 기종이다. 특히 단일 통로 항공기로 최근 전세계적인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 추세와 맞물려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윙렛 외에 B787 후방동체 구조물, 날개 끝단 장치인 ‘레이키드 윙팁’ 등의 부품도 납품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도 좋은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A350 카고 도어 제작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독자 재개발한 에어버스 A320 네오 샤크렛을 항공기 1800대 분 이상 납품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A330 네오 항공기의 샤크렛(항공기 날개 구조물) 납품을 시작했다. A330네오의 핵심부품인 샤크렛은 첨단 복합소재 구조물로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을 4% 가량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은 A330 네오 샤크렛을 600대 이상 납품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항공우주사업 부문에서 오는 2020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약 9000억으로 2011년(3936억원) 대비 128%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여객부문이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11조원대에서 정체해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항공우주사업은 보잉 등 민수 부문 납품 증가가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한국군 무인기 사업 등 군수 부문의 성장도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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