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우현 OCI 사장이 올해에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수익성 확대를 첫 번째 사업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소공로 소재 본사에서 개최된 제4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년 동안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이룩한 흑자달성의 성과창출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며 "올해에도 다시 한 번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수익 향상을 선도하고 전 사업부문에서의 매출 확대와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발굴해 어떤 환경에서도 기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12년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온 OCI는 지난해 매출 2조2453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사장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계속되는 성과부진에 따른 투자자 및 금융권 등의 우려와 경계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미국 최대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인 알라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등 그간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추진해왔던 사업들이 결실을 맺는 의미 있는 한 해 였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올해에는 미국과 중국에서 촉발될 수 있는 무역분쟁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정책 등이 사업환경에 많은 리스크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의 가격 유지에 대한 우려와 지속된 경기 침체, 정치적 혼란 등에서 오는 경제적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만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핵심사업의 성장에 주력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부 지분을 취득하는 한편 100% 지분 인수 여부를 놓고 사업협력방안 모색 및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 인수 시 OCI는 폴리실리콘 업계의 세계 3대 생산업체로서 입지를 굳히고 제품 가격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성공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본블랙 시장 주도력 확대를 위해 설립한 합작회사 현대 OCI의 성공적인 공장건설을 추진해 핵심 사업에서의 성장에 주력할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OCI는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4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OCI는 실적 부진으로 2015년에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바 있다.
또 간척·관광사업과 수영장업 등 8개 사업을 사업목적에서 삭제하는 한편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공사·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임기가 만료된 김용환 전 KT&G 복지재단 이사, 반장식 전 기획예산처 차관에 대한 사외이사 연임안도 처리했으며 유기풍 전 서강대 총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80억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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