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오는 2021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 24만 명을 추가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국내 고용 창출 효과까지 노린 계산으로 풀이된다.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향후 4년 안에 전 세계 매장을 1만 2000곳 늘리고 34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장 목표 가운데 3분의1에 이르는 3400여 곳은 미국에 개설될 전망이다. 또 중국에도 2600개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현재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은 75개국 약 2만 6000곳으로, 이곳에서 33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선 데는 신(新)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긴 하지만 중국 내 커피 소비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오는 2019년까지 중국의 일인당 커피 소비량은 18%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과 미국은 각각 3.5%, 0.9%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내 실업 문제 해소도 매장 수 확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슐츠 CEO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귀환한 참전 용사 2만 5000명을 포함해 2025년까지 재향 군인과 배우자를 새로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향후 5년간 전 세계 75개국에서 난민 1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2020년까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10만 명 고용 목표도 공개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5년에도 향후 3년간 1만명의 실업 청소년을 고용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미 4만명 채용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향후 5년간 연평균 매출 10% 증가, 주당 순이익(EPS)은 15~20% 증가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5년간 점포 수를 50%만 늘려도 300억 달러(약 33조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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