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 문경안 회장의 성공신화 “올해 목표 세계 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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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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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안 볼빅 회장. 사진=볼빅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8년 전 공장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던 국산 골프 볼 업체 ‘볼빅’이 올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물량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주문이 쌓여 24시간 내내 공장을 돌려도 시간이 없다. 공장도 더 늘려야 할 판이다. 수출 1500만 달러, 연 매출 400억원을 넘는 실적을 눈앞에 둔 문경안(59) 볼빅 회장의 기적 같은 성공 신화다. 그의 손에는 골프 볼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공장도 더 늘려야 하고, 회의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 같은 문 회장의 미소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철강업을 하던 문 회장은 2009년 볼빅을 인수하면서 과감하고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컬러 볼이 승부수였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컬러 볼은 ‘여자들이나 쓰는 골프 공’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문 회장은 굴하지 않고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한 우물을 팠다.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40개에 달하는 국내 특허를 받았다. 기술력은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부심이 넘친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2010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먼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후원사로 참여해 지난해부터 투어 대회를 개최했다.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미국프로골프(PGA), 한국프로골프(K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들을 포함한 70여 명의 골프단을 창단했다. 최운정, 이일희, 이미향은 볼빅 볼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PGA 대표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과 계약을 맺어 ‘핑크 볼’ 열풍을 일으켰다. 한국산 컬러 볼로 PGA 투어 우승을 이룰 가능성도 높다. “왓슨도 핑크 볼을 쓰는데?”라는 ‘왓슨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해외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목표는 미국 시장 내 점유율 5%, 세계 톱5의 브랜드 성과다.

문 회장은 “지난해 65개국에 800만 달러의 볼을 수출했다. 올해는 왓슨과 계약 뒤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져 미국, 유럽,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로 1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점유율 1%를 올리는데 10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볼빅은 불과 6년 만에 5%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볼빅은 골프공뿐 아니라 골프 용품을 제작하는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해 골프웨어, 퍼터, 캐디백, 모자 등 다양한 골프 용품을 출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문 회장은 “올해를 볼빅이 골프 토털 브랜드로 가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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