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이 펼쳐진 26일 원주종합체육관.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동부는 서울 SK전을 앞두고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했다. 소속팀 김주성이 이날 경기 전까지 9997득점으로 개인 통산 1만 득점 달성에 단 3점만 남겨둔 상태였다. 동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주성의 기록이기 때문에 의미가 컸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주성이 대기록을 달성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1분19초 만에 2점을 추가해 단 1점만 남겨둔 김주성은 2분41초에 SK 최부경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 첫 번째 자유투를 성공시켜 역사적인 1만 득점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김주성은 7점을 더해 통산 1만4득점을 기록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1만 득점을 돌파한 것은 김주성이 세 번째다. 김주성에 앞서 1만 득점 고지를 밟은 전설은 단 2명뿐이었다. 은퇴한 서장훈(1만3231득점)이 2008년 11월 사상 최초로 달성한 뒤 추승균(1만19득점) 전주 KCC 감독이 2012년 2월에 두 번째로 돌파했다. 김주성은 688경기만으로, 서장훈(462경기)보다는 오래 걸렸으나 추승균(736경기)보다는 48경기 빠른 기록 달성이다.
김주성은 공격적인 화려함보다는 팀을 위한 수비적인 농구에 더 강점을 둔 빅맨이다.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타이밍에서 나오는 블록슛은 여전히 일품이다. 김주성은 자신의 농구인생 꿈이었던 1000블록에 이어 1만 득점의 목표를 모두 이뤘다. 이미 국내 프로농구의 전설인 김주성이 걷는 길은 그 자체로 ‘동부산성’에 새겨질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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