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환경파괴’라고 주장하는 환경단체,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는 지역주민,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인 오라관광단지 운명이 제주도의회 손에 넘어갔다. 제주도는 최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해당 상임위인 환경도시위원회는 오는 6일 동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 오라관광단지 ‘환경훼손’··· 난개발 신호탄 될 것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라관광단지 사업은 제주지역의 난개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도의회는 오라지구 사업 승인과정의 위법·탈법 및 특혜행정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라지구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절차위반 논란과 지하수 양도양수 과정의 편법특혜를 시작으로 환경 및 경관, 교통, 하수, 쓰레기, 에너지사용, 카지노, 교육권 침해, 자본검증문제, 관피아 논란 등 수많은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이런 이유로 올해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민의 60%가 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도민사회를 무시한 원희룡 제주지사의 일방적인 독주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도 감사위는 우리 연대회의가 오라지구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심의결과 번복에 대한 조사요청에 대해 문제없음을 통보한 바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조건부동의 사항을 권고로 바꾼 사상 초유의 회의개최를 지적한 부분에 대해 감사위는 조건부동의 결정에 따라 심의 후 사업자가 보완서를 제출하면 환경평가심의위를 다시 개최한다고 해석을 근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감사위의 해석대로라면 이번 동의안 상정은 조례위반이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즉 도가 사업자에 보완을 요구하고 그에 대한 보완서가 제출됐지만 다시 환경영향평가 심의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 6조2800억 투입... 1만명 직접 고용 효과
오라관광지구는 중국자본 JCC(주)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753㎡ 부지에 2021년까지 6조28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만명의 직접 고용과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회의실 7000석과 초대형 규모의 전시실 2만㎡, 2300실 규모의 7성급 호텔, 1270실 규모의 테마형 콘도, 면세 및 글로벌 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 워터파크, 18홀 규모의 골프장, 특히 제주지역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농수특산품 전용관 등도 만들 계획이다.
오라지구는 1997년 관광지구 지정 이후 무려 6차례나 사업자가 바뀌었다. 지역주민들은 착공과 중단을 거듭해 온 오라지구를 더 이상 흉물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에는 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통과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환경 관련 보완 요구를 해와 JCC 측은 보완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하루 지하수 사용량을 5350t에서 3650t으로, 호텔 객실수를 2500실에서 2300실, 휴양콘도미니엄 규모를 2459실에서 1270실로 각각 줄였다. 또한 하루 평균 활동인구 2만∼2만30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발생하는 오수 약 2000t은 자체 정화 처리키로 했다.
JCC는 지금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949억원을 들여오는 등 상당 자금을 이미 투입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