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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시 30분 동아대 승학캠퍼스 예술체육대 1관 8층 리인홀에서 열린 한석정 총장과 함께하는 토크쇼 ‘실패는 자산이다’에서 한 총장이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동아대]
"제가 다니던 직장들이 다 없어졌어요. 35살까지 실업자 생활을 5번이나 했어요. 주변 친구들이 네가 가는 곳 마다 망하니 미국 유학을 가면 그 곳도 망할 거라 했어요"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한석정 동아대 총장의 솔직한 개인적인 암흑사 공개에 학생들이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한 총장은 4일 오후 1시 30분 동아대 승학캠퍼스 예술체육대 1관 8층 리인홀에서 열린 한석정 총장과 함께하는 토크쇼 '실패는 자산이다'에서 자신의 이력서 2개를 공개했다.
하나는 서울대학교, 박사 취득 등 그의 화려한 이력이 적힌 이력서였고, 또 하나는 대학입시 4수, 학사경고, 실업 등 청년시절 그의 실패가 기록된 특별한 이력서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미국 대학 곳곳에 장학금 신청을 한 이야기, 몇 개월 간 짧은 기자 경력이 오히려 석‧박사 신청에 도움이 된 경험 등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1시간가량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한 학생이 수없는 실패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었던 그의 오뚝이 기질에 대해 묻자 한 총장은 "어떻게 견뎌왔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서 그는 "하도 많이 깨지니 온몸이 깨지는 방법을 습관처럼 기억하게 된 것 같다"며 "실패를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니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말고 담담히 받아들여라"며 실패에 대한 노하우를 밝혔다.
대학에서 특별하면서도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인 총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패담을 상세히 들려주며 '소통'을 시도한 사례는 국내에서 찾기가 어렵다.
지난해 8월 권위를 내려놓은 취임식으로, 9월 개강 때는 악수이벤트로 학교구성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시도해온 한 총장은 학생들과의 만남을 위해 이번 토크쇼를 직접 기획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필수충족 조건은 아니지만 본인만의 해답을 내놓아야 하는 학업, 결혼, 취업 등 인생 이슈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실패를 받아들이는 올바른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유명인사의 성공담 속에 흔히 등장하는 실패는 '실패'마저 거리가 있으니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끊임없는 평범한 실패'를 들려줘 보통 사람 또는 열악한 조건을 갖춘 사람도 '용기'와 '도전정신'이 있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이번 토크쇼를 통해 주고자 했다.
동아대는 이날 실패학 강의 외에도 한 총장을 중심으로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소양 교육 강화'가 실시되고 있다. 정신 단련에 효과적인 태권도가 2017학년도 신입생 기초교양 과목으로 도입됐고, 오는 2학기에는 국내 대학에서는 드물게 실패학 강의를 기초교양 과목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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