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거래량은 올해 들어 3월까지 하루 평균 12억2533만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68%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이 11억3700만주, 2월 12억 7900만주, 3월은 12억6000만주다.
아직 거래량은 2016년 6, 7월 수준에 비해 적은 편이다. 당시에는 13억~14억만주를 넘나들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으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거래대금이 꾸준히 늘고 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 신용거래융자(코스피·코스닥) 잔액은 3일 기준 7조2667억원이다. 연초 6조8083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개월 만에 6.42%(4371억원) 늘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국내도 주식투자 열기가 고조됐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수출주가 선전하면서 거래금액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펀드로 간접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 직접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전반적인 거래량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가 코스피 대신 코스닥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조기 대선도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내수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투자를 부추길 수도 있다"며 "3월 들어 기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됐고,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연하게 장밋빛 전망만 할 수는 없다.
정다이 연구원은 "여전히 코스닥시장에 불확실한 요소가 많으므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증시가 반등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결국 1분기 실적이 확인된 뒤 코스피 흐름이 결정될 것이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연구원은 투자 과열기에 섣불리 휩쓸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테마주에 현혹돼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이익 등을 중심으로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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