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파르게 치솟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3월 잔액기준 코픽스(COFIX)가 1.60%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고, 3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도 전월과 동일한 1.48%에 머무르면서 주담대 금리도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이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고 결정된다. 은행별 가산금리에 따라 실제 적용받는 금리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에서 주담대 금리를 직·간접적으로 규제해 사실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분할상환방식·만기 10년 이상)는 지난해 11월 2.88~3.04%에서 한 달 만에 3.18~3.34%로 상승했다. 지난 1월에는 3.30~3.58%로 치솟았으며, 지난달에도 3.32~3.49%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담대 최고금리가 5%에 육박하는 만큼 연말까지 6%를 넘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주담대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자 결국 당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가계빚 증가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총액이 1350조원을 넘어섰고, 금리마저 오르면 국내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다음 달부터 목표이익률 인상이나 우대금리 축소 등 가산금리 구성 항목을 대출금리 상승 방향으로 조정하는 경우 내부 심사위원회에서 합리성과 타당성을 심사하도록 개정했다. 은행 가산금리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논란이 확산되면 금융당국이 심의위원회의 논의 내용을 검토한다. 간접적으로 금융당국이 대출이자를 규제하는 셈이다.
은행별 기준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비교하기 어려웠던 주택담보대출 공시도 이달 중 은행권 공통으로 정한 대출금리 산출 기준(고정금리, 아파트 담보, 만기 30년, 대출금액 2억원 등)에 따라 최고·최저금리로 산출해 공시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금리 산정에 객관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0개월째 1.25%로 동결한 것도 주담대 금리 인하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없어 은행들도 더 이상 높은 가산금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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