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피지와 페루 등 이른바 '불의 고리'로 통하는 환태평양지진대 지역에서 하루 만에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나 환태평양지진대의 대재앙 예고설이 현실화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께(이하 현지시간) 페루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페루 로레토 주 이키토스 시로에서 서북서 쪽으로 255㎞ 떨어진 곳으로, 진원 깊이는 10.7㎞로 파악됐지만 인구 밀집도가 높지 않아 피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국가인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감지돼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해 4월 16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670여 명이 사망하고 도로와 건물 수천 채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앞서 남태평양 피지 인근에서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피지 엔도이 섬에서 북쪽으로 289㎞ 떨어진 해상으로, 진원 깊이는 626㎞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명 '불의 고리'로 통하는 환태평양지진대는 일본·동남아·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를 일컫는다. 전체 길이만 2만 5000마일(약 4만 233km)에 이른다. 전 세계 지진의 90%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화산의 75%가 이곳에 집중돼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동적인 지진대로 통한다.
지난해부터 불의 고리 내 지진 발생 빈도가 근래 90년 동안 가장 잦아지면서 학계에서는 '50년 주기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50년 주기설은 반세기를 기준으로 지진 활동성과 휴지성이 반복된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에는 태평양 바투아투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평균 규모 7.3 이상의 강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11월에는 뉴질랜드(규모 7.8)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6.7), 일본 후쿠시마(7.8), 엘살바도르(7.0) 등 규모 6.5 이상의 강진이 10차례 이상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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