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굳히기냐 역전이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5월 황금연휴 기간인 다음 주까지 문 후보의 독주체제가 굳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대 초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0%대 중·후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0%대 초·중반 지지율로 고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이번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10.8%)가 두 자릿수 지지율로 올라섰으며, TV토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8.0%)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5.1%)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데일리안·알앤써치가 23~2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44.3%, 안 후보는 26.1%로 두 후보 간 격차가 무려 18.2%포인트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23~24일 실시한 조사(대상 1500명, 응답률 13.6%, 표본오차 95% ±2.53%p)에서는 문 후보 40.3%, 안 후보 29.6%로 10%포인트 이상 벌어졌고, 홍 후보 9.7%, 심 후보 4.7%, 유 후보 3.4%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안 후보의 지지율이 1주일 새 10%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은 TV토론이 진행되면서 안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보수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에게서 이탈한 보수 진영의 표심이 조금씩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남은 TV 토론회, 후보별 전략 등을 통해 안 후보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아니면 1강(문재인) 2중(안철수·홍준표) 2약(심상정·유승민) 등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전병헌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가 지나면 확실히 1강·1중·3약 구도가 굳혀지고 후반으로 가면 사실상 불가역적·비가역적 상황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본부장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대통령감은 문재인이라는 게 유권자들 사이에서 확실히 각인됐으며, 결국 인물과 정책이 (판단의) 최종 종착지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지지후보 변동 가능성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 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자 가운데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78.2%로 가장 높았다. 홍 후보의 경우도 72.8%로 올라서 지지층이 단단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안 후보의 지지층은 충성도가 약하고, 지지 의사가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안 후보가 호남과 중도보수층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이도저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을 드러낸 게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진보 야권 성향의 호남 유권자와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 등 영남, 충청의 중도 보수 지지층 모두를 공략하려다 자충수를 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3당 간 반문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도 문 후보가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안 후보를 따돌릴 것이라는 공통된 견해를 내놨다.
이들 3당 후보들도 지난 25일 JTBC 대선 토론에서 단일화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절대 그럴 일 없다”면서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단일화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는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앞으로 13일 남은 대선 기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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