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약한 경기 개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 불확실성 등 약세 요인과 미 연준 보유자산 축소, 미국 금리인상 등의 강세 요인이 혼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 엔화, 위안화는 향후 방향성이 엇갈릴 전망이다. 유로화는 유럽경기 개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 선반영 등을 감안해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변수로는 프랑스 대선(5월), 독일 총선(9월) 등 정치적 리스크가 있다.
엔화는 하반기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연초 엔화가치를 높였던 미국경기 부진, 시리아 공습 등의 리스크와 다소 완화되고 있어서다. 위안화도 중국의 구조조정 지속, 내수 둔화에 따른 해외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떄 약세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동남권 기업은 환율상승 효과로 수출 개선이 기대된다. 미국으로의 직접수출 증가는 동남권 경제 회복의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원화와 동조화를 보이는 위안화의 약세 전망도 동남권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미국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수출경합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중국의 대 미국 수출 확대는 동남권의 대 중국 중간재 수출을 증가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환율변동성에 따라 네고 시점 예측 및 환 헤지 어려움이 우려된다. 그러므로 지자체 등 관련기관은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환율관련 정보, 교육, 컨설팅 등을 상시적으로 제공하는 환율정보 제공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오랜 기간 환율변동에 따른 성공과 실패 경험이 축적된 CEO 간 경험공유가 가능하도록 기회의 장(場)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현실적으로 환율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관련 지원이 대폭 강화되는 동시에 기업 스스로도 환율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인 환율 리터러시(literacy)를 높이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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