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양정철·최재성·이호철 '공직 맡지 않겠다' 2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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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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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사진=인터넷]

아주경제 주진 기자 =정권교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있다.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논란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실망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촛불 민심을 받아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충정 어린 결단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16일 새 정부에서 어떠한 공직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공직을 맡지 않더라도 국내에 머물 경우 불거질 수 있는 '비선 실세'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조만간 뉴질랜드로 출국해 장기간 외국에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지인들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한다"며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고 밝히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다"며 "머나먼 항해는 끝났다"고 말했다.

또한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이라며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 전 비서관의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문 대통령도 전날인 15일 청와대 관저로 그를 불러 만찬을 함께하고, 양 전 비서관의 강한 공직 고사 의지를 존중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만찬에서 새 정부 국정 운영에 한치의 부담을 주지 않고 널리 인재를 발탁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세인으로부터 잊혀 지내겠다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양 전 비서관의 간곡한 요청을 수락하면서 눈물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호위무사'로 통했던 최재성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인에게 있어 정치·권력적 일은 대통령의 배려보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옳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는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며 공직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전 의원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 인재가 없어서 전 정권 출신 인사를 중용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민주정부 1·2기에 걸쳐 중용됐던 경우"라고 언급하며 "(반면) 문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부터 영입·발굴한 인재가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권력을 만들 때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순항할 때보다는 어려울 때 더 의지가 일어나는 편"이라고 공직에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신세 지는 것은 국민께 신세 지는 것인데 정권교체 과정에서 국민께 진 신세를 조금이라도 갚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며 "대통령께도 선거에서 이기는 일 외에는 제 거취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최 전 의원은 다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제"라며 "걱정되는 일, 언젠가 올 어려움을 막거나 대비하는 일을 생각한다"고 향후 역할론을 시사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연합뉴스]

앞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문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 10일 해외로 출국했다. 이 전 비서관은 오랜 기간 문 대통령과 함께 해온 최측근 인사다.

그는 지인에게 남긴 글을 통해 “마침내 정권교체가 되고 제가 존경하는 노변(노무현 전 대통령), 문변(문재인 대통령)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살아오면서 이만한 명예가 어디 있겠나. 영광이다”며 “마침내 저도 자유를 얻었다.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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