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해양 인천의 문을 연 선구자 신순성 함장과 근대식 기선 광제호에 얽힌 이야기들을 시민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대한제국은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사건과 같은 포함외교(砲艦外交)를 겪으면서 해군력 강화에 주력하였고, 조선해방수사학당의 설립과 열강의 침략에 맞설 수 있는 군함을 도입했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함선인 양무호(揚武號)와 광제호(光濟號)를 도입하였는데, 모항은 개항의 최전선인 인천 제물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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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물포항에 정박 중인 광제호(1904년)[사진=인천시]
해안 경비, 등대 순시 및 세관 감시에 이용하기 위한 광제호는 당시 최신의 조선 기술로 제작되었는데 무선 전신 시설이 설치되어 월미도 무선전신소와 첫 교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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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도 무선전신소[사진=인천시]
이번 전시에는 광제호에 게양되었던 태극기 복제품과 신순성 함장 관련 사진 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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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제호 항해사 시절의 신순성 함장[사진=인천시]
특히 이 태극기는 경술국치 전야인 1910년 8월 28일 밤, 신순성 함장이 세상의 눈을 피해 고이 간직하던 것으로 신 함장이 별세한 직후인 1945년 10월 27일 신 함장의 장남인 고 신태범 박사(수필가·의료인)가 기선 ‘부산호’의 취항식장에 이 태극기를 들고 와 “광제호에 달았던 것이니 이를 게양해 달라”고 요청하였던 일화로도 유명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동안 잊혀져 있던 인천의 선구적인 인물과 역사에 대한 선양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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