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지는 산업부, 장관 인사도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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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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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내각 인사가 속속 진행되고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직개편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져 장관인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직 축소 가능성 탓에 청와대 내각 작업에서도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통상조직을 흡수해 산업과 자원, 통상을 아우르는 공룡 부처가 된 산업부는 현재 반 토막이 날 위기에 처했다.

통상은 다시 외교부로 복귀한다. 중소기업정책도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 승격에 따라 향후 신설될 중기부로 이관될 예정이다.

새 정부의 조직개편 방향대로라면 산업부에는 통상과 중소기업 분야를 제외한 산업정책과 에너지자원 기능만 남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개발보다는 환경에 방점을 찍고 있어 에너지자원 정책에서도 환경부에 밀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지난해 에너지부문을 환경부로 이관해 에너지환경부 또는 기후환경에너지부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산업부의 큰 줄기인 산업정책·통상·자원까지 거의 모두 타 부처로 넘어가는 셈이 된다.

문제는 산업부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인사마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경제부처의 장관 인선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산업부 장관 인선의 경우 깜깜무소식이다. 특히 하마평조차 뜸해 아예 관심 밖이 돼버린 상황이다.

현재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산업부 출신 기관장 등이 주류를 이루고,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아직 유력하게 떠오르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과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물망에 올라 있으며 박봉규 전 대성에너지 사장,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등도 거론된다.

내부 승진으로는 우태희 현 산업부 2차관이 유력하다. 우 차관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산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바 있고, 최근 관료조직 안정화 바람이 불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인사 논란 돌파와 정치권 협치를 위해 야당 인사를 기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조직 개편의 경우, 시일이 적지 않게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과 통상, 산업 일자리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산업부의 수장 인선이 빠르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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