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강릉원주대 연구팀과 몸 안에서 녹는 실크 소재 수술용 실인 '흡수성 실크 봉합사'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봉합사는 외상으로 인한 조직의 손상부를 봉합하는 데 쓰이는 실로, 몸에서 녹는 실과 그렇지 않는 실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상처를 봉합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봉합사는 상처가 나으면 수술용 실을 직접 제거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체내에 흡수되는 합성고분자 소재의 '바이크릴'도 판매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반면, 천연 생물소재로 개발한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바이크릴보다 항균활성과 생체적합성이 우수하고, 가격이 4배 정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실크 봉합사가 이식되면 몸속에서 아미노산 형태로 흡수돼 인체에 무해할 뿐더러, 항균활성이 있어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처 주변 염증반응을 억제해 상처 회복을 돕는다.
이 실크 봉합사는 식품첨가제로 사용되는 '4-HR'이라는 물질을 실크와 결합해 만들었다. 4HR은 항균력이 있으며 피부연고제, 목캔디, 화장품 원료,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는 유기화합물이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실크 봉합사의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실크가 체내에서 녹는 원리를 다룬 논문을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세계 의료용 소재 시장 분석표. 지난 2015년 기준 봉합사(Suture)의 세계시장 규모는 50억 달러(5조 6240억원)에 이른다. [사진=농촌진흥청]
조유영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농업연구사는 "수술용 봉합사는 전 세계 의료용 소재 판매가 가장 많은 제품"이라며 "이번에 체내에 흡수되는 실크 수술용 실 개발로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국내 양잠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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