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일산점 옥상에 조성된 풋살장에서 어린이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아웃렛 등 유통채널들이 앞다퉈 체육시설 운영에 나서고 있다. 최근의 ‘풋살 경기장’ 오픈 열기가 대표적이다.
유통업계는 그동안 야외 주차장으로 활용도가 낮았던 건물 옥상 등을 풋살경기장으로 개조, 아빠와 아이가 운동을 즐기는 사이 엄마는 쇼핑을 할 수 있게 편의시설을 재정비했다.
풋살장 구축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곳은 홈플러스다. 이 업체는 지난해 5월 서수원점 옥상에 풋살장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 3월 일산점과 부천중동점에도 국제규격 경기장을 오픈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특히 13일 풋살장을 수도권 외 전국 단위로 확대, 충청· 경상 지역에도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개장한 홈플러스 동대전점·울산남구점의 풋살장은 각각 최신 친환경 인조잔디 소재로 길이 42m, 너비 22m의 국제규격 구장 2개씩 갖춰 연중 어느 때나 지역 시민과 유소년 축구클럽이 풋살이나 축구, 생활체육에 사용된다.
홈플러스는 풋살장 조성을 위해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 HM스포츠와 손잡았다. 그 결과, 기존 옥상을 친환경 인조잔디와 국제규격 경기장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부산, 전주, 창원, 순천 등 각 권역별 구장을 늘리는 등 20여개로 확대, 전국 풋살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규모의 유소년 토너먼트 대회도를개최하는 등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이처럼 풋살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20만 풋살 동호인과 1만3000개 풋살클럽, 2만개 유소년 축구클럽이 있음에도 관련 시설은 턱 없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한 풋살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신규 모객 효과와 그에 따른 F&B 등의 매출 샤워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풋살장을 연 홈플러스 서수원점의 경우, 최근 1년간 1500여 회 이상의 대관 및 수업이 진행됐고 4만여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용산 아이파크몰도 K리그 구단주(HDC현대산업개발) 기업답게 홈플러스보다 한층 빠른 2012년 4월 풋살장 ‘아이다스 올인파크’를 조성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이 폭증해 2013년 6월 2개 구장을 추가했고, 같은 해 5월 우천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실내구장을 열 정도로 인기다.
AK플라자도 수원점 옥상에 아디다스올인파크를 운영 중이다.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편리한 접근성과 24시간 이용 가능해 이용객이 매달 평균 1000여명을 넘어서며 인기다. 지난 4월 오픈한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도 3층에 풋살장(루프탑필드)을 조성했다. 아웃렛 측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예약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풋살장은 대형마트의 우수한 접근성과 공간을 활용해 스포츠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델”이라며 “신규 고객 유입을 도모하는 한편 풋살장 방문객들이 매장 내 레스토랑, 푸드코트 등 이용에 따른 다양한 ‘샤워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용산 아이파크몰 야외 풋살경기장 [사진=아이파크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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