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이 기간 동안 미국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경우 추가 투자를 단행해 한·미 민간 경제외교 확대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재계에 따르면 방미 중인 52개 기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128억 달러(약 14조6000억원)를 미국 현지에 투자한다. 투자 형태는 미국 현지 공장설립, 생산설비 확충,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현지기업 인수·합병(M&A) 등이 주를 이룬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구매, 추가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약 5년간 총 224억 달러(약 25조5400억원) 규모의 구매도 이뤄질 예정이다. 가전, 금융, 에너지 개발 분야 등에서 공동 조사, 기술개발 등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5년간 총 31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 개발, 신차·신엔진 개발 등 분야에 투자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SK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44억 달러에서 최대 60억 달러를 투자한다다. 결정된 투자 규모만 약 16억 달러에 이르며, 26억~44억 달러의 잠재적 투자 기회도 모색한다. SK는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28일에는 SK E&S가 GE, 컨티넨털 리소스와 셰일가스 E&P(탐사 및 생산) 분야 투자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향후 이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뉴저지주에 3억 달러를 투자한 대지면적 약 11만㎡에 연면적 6만3000㎡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신사옥에는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이 입주한다.
두산그룹은 자회사인 두산 밥캣, 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 및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 R&D 투자에 총 7억9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가스터빈 서비스·부품 제작 미국 업체 인수, 연료전지 PPA(전력판매계약) 사업을 위한 파이낸싱 협력 양해각서(MOU) 2건도 체결했다.
LS그룹은 총 3억2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손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는 미국 남부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 관련 부품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LS전선은 권선 및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미국 내 계열사 슈피리어 에식스에 대한 설비·R&D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케이블 등 인프라 시장 수요확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LS전선은 2460만 달러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시에 생산법인(LS Cable&System U.S.A)을 설립할 예정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M&A 등에 총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CJ는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연계해 우리 한식에 대한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GS그룹은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 달러를,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인단에 참여한 기업들의 대미 투자계획은 현지 상황을 분석한 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인단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미국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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