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간 재계, ‘352억달러’ 화끈한 투자·무역 선물 보따리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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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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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송종호·유진희·문지훈·윤정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재계가 향후 5년간 총 352억 달러(약 40조14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및 거래 계획을 발표했다.

재계는 이 기간 동안 미국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경우 추가 투자를 단행해 한·미 민간 경제외교 확대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재계에 따르면 방미 중인 52개 기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128억 달러(약 14조6000억원)를 미국 현지에 투자한다. 투자 형태는 미국 현지 공장설립, 생산설비 확충,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현지기업 인수·합병(M&A) 등이 주를 이룬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구매, 추가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약 5년간 총 224억 달러(약 25조5400억원) 규모의 구매도 이뤄질 예정이다. 가전, 금융, 에너지 개발 분야 등에서 공동 조사, 기술개발 등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 설립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에 따른 투자기회를 활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 짓는 첫 번째 가공공장이다. 투자규모는 약 3억8000만 달러로, 고용규모는 950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 미국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오스틴에 소재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5억 달러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5년간 총 31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 개발, 신차·신엔진 개발 등 분야에 투자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SK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44억 달러에서 최대 60억 달러를 투자한다다. 결정된 투자 규모만 약 16억 달러에 이르며, 26억~44억 달러의 잠재적 투자 기회도 모색한다. SK는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28일에는 SK E&S가 GE, 컨티넨털 리소스와 셰일가스 E&P(탐사 및 생산) 분야 투자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향후 이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뉴저지주에 3억 달러를 투자한 대지면적 약 11만㎡에 연면적 6만3000㎡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신사옥에는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이 입주한다.

두산그룹은 자회사인 두산 밥캣, 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 및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 R&D 투자에 총 7억9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가스터빈 서비스·부품 제작 미국 업체 인수, 연료전지 PPA(전력판매계약) 사업을 위한 파이낸싱 협력 양해각서(MOU) 2건도 체결했다.

LS그룹은 총 3억2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손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는 미국 남부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 관련 부품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LS전선은 권선 및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미국 내 계열사 슈피리어 에식스에 대한 설비·R&D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케이블 등 인프라 시장 수요확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LS전선은 2460만 달러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시에 생산법인(LS Cable&System U.S.A)을 설립할 예정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M&A 등에 총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CJ는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연계해 우리 한식에 대한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GS그룹은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 달러를,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인단에 참여한 기업들의 대미 투자계획은 현지 상황을 분석한 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인단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미국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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