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감독 존 왓츠·수입 배급 소니 픽쳐스)은 제목 그대로 마블의 가장 인기 있는 슈퍼히어로 중 한명이지만 판권 문제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에 출연하지 못했던 스파이더맨의 ‘홈 커밍’을 축하하는 작품.
‘아이언맨’에게 발탁되어 ‘시빌 워’에서 활약을 펼친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어벤저스를 꿈꾸다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쳐’(마이클 키튼)에 맞서 진정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개봉에 앞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존 왓츠 감독과 톰 홀랜드, 제이콥 배덜런이 참석했다.
이날 톰 홀랜드는 “내 청소년기를 돌아보면 굉장히 이상했다”며 말문을 연 뒤, “당시에도 연기와 학업을 병행했지만 인기 많은 주류 학생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피터 파커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로 꼽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사실 지금 내 삶이 굉장히 많이 변하고 있다. 저는 영국인인데 여러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만큼 (삶이) 많이 바뀌었다. 피터도 마찬가지다. 스파이더맨이 되며 삶의 변화를 느끼지만 본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저 역시도 변화를 겪지만 본질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지난 시리즈와는 달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을 담고 있다. 어벤져스를 비롯해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작품.

톰 홀랜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의 연기 호흡은 꿈만 같았다. 꿈이 현실화되는 것 같서 신기했다. 선배님은 굉장히 친절하시고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다. 토니 스타크가 눈앞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서 환상적인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극 중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토니의 눈에서 보는 것이 (두 사람의 관계를) 더 흥미롭게 만들 것 같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보살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고 계속 스파이더맨에게 ‘어벤져스가 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여러 책임과 부담감을 피터에게 주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피터가 정신적으로 어벤져스가 될 수 있을 때까지의 모습과 과정이 (관객들에게) 흥미로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앞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인기 프랜차이즈로 이끌었던 샘 레이미, 마크 웹 감독과는 달리 존 왓츠 감독은 가장 원작에 가까운 15세 소년 피카 파커를 그릴 예정.
존 왓츠 감독은 “언제나 전작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톰 홀랜드라는 재능 있는 배우와 함께할 수 있었다. 그는 스파이더맨에게 새롭고 참신한 시각을 부여할 수 있는 좋은 배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존 왓츠 감독은 전작 ‘캅 카’에서도 성장기 소년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뤄낸 바 있다. 존 감독은 “저도 그 나이를 겪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며, “당시의 기억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 ‘스파이더맨’도 고등학교 2학년 시기를 떠올리며 만들려고 노력했다. 어설프고, 혼란스럽고 신나던 시간을 작품 속에 녹이려고 했다”고 더했다.
존 왓츠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마블 유니버스라는 커다란 세계와 스파이더맨의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엮으려고 노력했다. 그가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기도 하다.
존 감독은 “다른 마블 작품들과 연결되는 연결고리를 찾으시는 것도 영화를 관람하시는데 재미 포인트가 될 거다. 저 역시도 작업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다. 마블 유니버스라는 세계에 일반인으로 산다는 느낌은 어떨까? 그 생각으로 스파이더맨을 만들었고 마블과 연결고리를 만들었다”고 거들었다.
10대 소년 히어로만의 매력과 고뇌, 최연소 히어로의 유쾌한 성장기를 그린 존 왓츠 감독과 톰 홀랜드, 제이콥 배덜런의 마블 ‘세대교체’를 기대해본다. 오는 5일 개봉. 러닝타임은 133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