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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맏딸인 박주형 상무가 자사주를 사들이며 회사 안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제껏 금호석화는 총수일가 가운데 여성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배제해왔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주형 상무는 지난달 30일 금호석화 보통주 9864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식을 사는 데 쓴 돈은 7억원 이상이다. 이번 매입으로 박주형 상무의 지분율은 0.67%에서 0.76%로 늘었다.
박주형 상무는 금호석화 상무로 신규 선임되던 해인 2015년 총 8차례에 걸쳐 1만7930주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1만6592주를 9차례에 걸쳐 샀다. 지금까지 약 33억원을 자사주 매수에 썼다.
지분율이 아직 낮지만 금호가의 문화를 감안하면 박주형 상무의 행보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2대 경영진인 금호그룹 4형제는 그룹 공동경영 합의문을 통해 여성의 경영 참여를 엄격히 제한해왔다. 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회장 간 경영권 분쟁 이후 각자 경영에 나서면서 경영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평소 박찬구 회장은 “여성도 능력이 있다면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여러번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3세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해 박주형 상무의 경영참여를 지지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현재 금호석화의 최대주주는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상무로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어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상무가 7.17%로 두 번째로 많다. 박찬구 회장이 가진 지분은 6.69%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주형 상무의 지분 매입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형 상무는 1980년생으로 박찬구 회장의 1남 1녀 중 둘째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머물기도 했다. 2010~2015년 대우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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